현대·기아 가속페달..7월 美점유율 또 사상 최고

by지영한 기자
2010.08.04 05:51:31

미국 7월 자동차 판매 전년 비 5.2% 증가
GM·포드 판매량 증가..도요타·혼다는 전년 비 감소
현대·기아 7월 美 점유율 8.5%..한달 만에 `사상 최고` 경신

[뉴욕=이데일리 지영한 특파원] 현대·기아차의 지난 7월 미국시장 점유율이 2개월 연속 사상 최고를 기록했다. 또 미국의 7월 자동차 판매가 전년 비 증가세를 이어갔지만, 도요타는 리콜사태 영향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3일(현지시간) 미국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지난 7월 미국에서 판매된 자동차 판매량은 총 105만180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 5.2% 증가한 수치이다. 



메이커별 7월 판매는 미국 최대 자동차 메이커 제너럴 모터스(GM)가 전년 비 6.1% 증가한 19만9602대를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신형 모델인 뷰익 라크로스와 캐딜락 SRX의 판매호조가 실적개선에 도움을 줬다.  

또 GM과 더불어 미국의 빅3 자동차 메이커인 포드가 전년 대비 3.3% 증가한 17만208대로 2위를 차지했다. 특히 포드의 인기모델인 F 시리즈 픽업은 5만449대가 판매돼, 2008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월간 판매 5만대를 회복했다. 다만, GM과 포드의 7월 판매 증가율은 올들어 가장 낮았다.

일본의 도요타는 렉서스·도요타·싸이언 등 3개 브랜드를 통해 총 16만9224대를 판매하며 3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리콜 사태로 도요타 브랜드 판매가 전년 비 15% 급감한 여파로 7월 전체 판매량은 3.3% 감소했다.

또 일본 메이커 혼다는 아큐라와 혼다 브랜드를 통해 11만2437대를 판매해 4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씨빅과 어코드가 전년 비 두자릿 수의 감소율을 기록한 영향으로 혼다의 전체 판매량은 전년 비 2.0% 줄었다.

5위는 미국 빅3 메이커 크라이슬러가 차지했고, 6위는 현대·기아차, 7위는 일본 닛산 순이었다.





특히 8만9525대를 판매한 현대·기아차의 7월 미국 시장 점유율은 역대 최고인 8.5%까지 상승했다. 현대·기아차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지난해에 기록한 8%가 최고였지만, 지난달 역대 최고인 8.4%를 기록한데 이어 7월에 8.5%까지 추가로 상승했다. 
 
특히 최근 2달간 시장점유율은 올들어 7월까지 누적판매 기준 시장점유율 7.9%를 크게 웃돌아, 현대·기아차의 판매 모멘텀이 근래들어 더욱 강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현대차(005380)의 7월 판매는 5만4106대로, 전년 동기 4만5553대에 비해 18.7% 증가했다. 이 같은 판매량은 7월 실적만 놓고 보면 역대 최대다.  

기아차(000270)의 판매도 전년 비 20.7% 급증한 3만5419대를 기록했다. 이는 월간 실적으로 2번째로 많은 규모였고, 7월 실적으로는 역대 최대였다. 특히 올들어 7월까지 기아차의 누적 판매량 20만5488대는 최단기간 내 20만대 돌파 기록이다.  

현대차는 엘란트라(국내모델명 아반떼, 1만8215대), 쏘나타(1만7836대), 싼타페(7047대) 등이 7월 판매를 주도했다. 기아차는 신형 쏘렌토가 9003대 팔린 가운데 쏘울(8020대), 포르테(6885대) 등이 많이 팔렸다.



제너럴 모터스(GM)는 미국의 경기회복세 둔화에도 불구하고 올해 미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당초 제시했던 1130만~118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돈 존슨 GM 미국판매 부문 부사장은 "우리는 외부충격이 없을 경우 더블딥 리세션 리스크가 거의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작년 3분기 연율 2.2%의 플러스 성장세로 전환해 4분기에 5.6%까지 상승했다. 그러나 올 1분기 성장률이 3.7%로 떨어진데 이어 2분기 성장률은 2.4%까지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