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지표부진 지맥이 상쇄..다우 0.84%상승

by지영한 기자
2008.12.31 01:12:23

주택가격·소비심리 `최악` 불구 지맥(GMAC)호재가 압도
美 정부 지맥에 60억달러 구제금융 지원 결정

[뉴욕=이데일리 지영한특파원] 뉴욕증시가 30일(현지시간)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부진한 경기지표들이 한꺼번에 쏟아졌지만, GM의 금융회사인 지맥(GMAC)이 구제금융을 받게된 점이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오전 11시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71.60포인트(0.84%) 상승한 8555.53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9.05포인트(1.26%) 오른  1529.37을을, 대형주 중심의 S&P 500 지수는 8.66포인트(1%) 상승한 878.08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특히 개장 전후 쏟아진 경기지표들은 경기후퇴(recession)를 1년째 지속하고 있는 미국의 심각한 경제사정을 여과없이 보여줬지만, 투자자들은 묵은 악재보다는 지맥 구제금융 호재에 더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다.



개장전 발표된 주택가격 지표는 매우 좋지 않았다. 미국의 주요 20개 도시의 집값을 조사해 발표하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10월 18%나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는 주요 20개 도시의 집값이 작년보다 18%나 급감했다는 의미이다.

이같은 집값 하락은 블룸버그가 집계한 월가의 전망치인 17.9%의 하락폭과 비슷한 수준이나 지수가 집계되기 시작한 2001년 이래 가장 하락폭이 컸다.



컨퍼런스보드가 발표한 12월 소비자신뢰지수도 전월 44.7(수정치)에서 크게 떨어진 38에 그쳤다. 이는 월가의 전망치인 45를 크게 밑돌 뿐만 아니라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던 10월(38.2)보다도 낮다.

반면 구매관리자협회(PMI)가 발표한 12월 시카고 제조업지수는 전월의 33,8에서 34.1로 소폭 상승했다. 경기확장과 경기위축의 기준점인 50을 크게 밑돌고 있어, 미국의 어려운 경기여건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다.



개장 전후에 부진한 경기지표들이 앞다퉈 출회됐지만, 투자자들의 시선은 지맥에 대한 구제금융에 쏠리고 있다.

미 정부는 전날 지맥에게 지분 인수방식으로 50억달러를 향후 지맥의 유상증자에 GM이 참여할 수 있도록 GM에게 10억달러를 빌려주는 방법으로 총 6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

지맥은 자동차를 구매하는 고객들에게 할부대출을 제공할 뿐 아니라 GM의 자동차 딜러들에게도 자동차 재고금융을 제공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맥의 구제금융 소식으로 GM 뿐만 아니라 오토네이션(AutoNation), 애즈베리오토모티브(Asbury Automotive), 펜스케오토모티브(Penske Automotive ), 소닉오토모티브(Sonic Automotive) 등 증시에 상장된 딜러업체들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