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하락 마감..`FOMC 부담`

by전설리 기자
2007.09.18 06:11:05

노던록發 신용 경색 우려+그린스펀 경제 비관론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7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하락세로 마감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 결정을 하루 앞두고 관망세가 짙게 깔린 가운데 영국 노던 록발 신용 경색 우려와 앨런 그린스펀 전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비관적인 경제 전망이 불안감을 가중시켰다. 거래량은 11억주로 올들어 두번째로 적은 수준을 기록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403.42로 전일대비 39.10포인트(0.29%) 하락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도 2581.66으로 20.52포인트(0.79%) 내렸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7.60포인트(0.51%) 하락한 1476.65에 마쳤다.
 
그린스펀 전 의장은 이날 CBS방송의 시사 프로그램 `60분`에서 "미국 경제의 전망이 꽤 우울하다(gloomy)"며 "현 금융시장 위기가 경제에 깊고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지 현재로서는 불확실하다"고 말해 경제침체(recession) 우려감에 불을 지폈다.

파산 위기에 몰린 영국 5위 모기지업체 노던 록 고객들이 20억파운드(40억달러)의 예금을 인출했다는 보고서가 전해지면서 신용 경색 우려감도 고조됐다. 이날 파운드 리보(Libor; 런던은행간 금리)는 1개월래 최고 수준인 6.47%까지 치솟았다.

국제 유가의 사상 최고치 경신도 증시에 부담이 됐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달러47센트(1.8%) 오른 80.57달러로 마감했다. 이에 따라 지난 13일에 이어 종가 기준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날 유가는 장중 한때 80.70달러까지 치솟으며 장중 최고치도 갈아치워 나흘 연속 종가 또는 장중 최고치를 경신하는 강세를 지속했다.



국채수익률은 혼조세로 마감했다. 연준(FRB)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전일대비 17bp 급등한 4.06%로 마감, 닷새 연속 상승세를 기록했다. 반면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45%로 6bp 하락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 MSFT)가 1.1% 내렸다.
 
유럽연합(EU) 법원은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 MS와 EU 집행위원회(EC)가 9년간 끌어온 반독점 분쟁에 대해 결국 집행위의 손을 들어줬다.
 
EU 1심 법원은 이날 "MS가 시장에서 독점적 지위를 남용한 점이 인정된다"며 지난 2004년 집행위의 4억9700만유로(약 6억8900만달러) 벌금 부과가 정당하다고 판결, MS의 항소를 기각했다.
 
금융주가 약세를 나타냈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AXP)와 시티그룹(C)이 각각 1.3%씩 내렸다. JP모간 체이스(JPM)도 0.5% 하락했다.
 
이번 주 3분기 실적 공개를 앞두고 있는 리먼 브러더스(LEH)와 베어스턴스(BSC)는 각각 1.5%씩 밀렸다. 골드만삭스(GS)와 모간 스탠리(MS)도 1.6%, 1.8% 떨어졌다.
 
블룸버그 통신은 이날 골드만삭스의 헤지펀드인 `글로벌 에쿼티 오퍼튜너티즈` 펀드가 9월 첫 주에도 1.8%의 손실을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이 펀드는 지난 달 23%로 월간 최대 손실을 기록했었다.
 
반면 제너럴 모터스(GM)는 전미 자동차노조(UAW)와의 협상을 재개했다는 소식으로 3% 올랐다.
 
포드자동차(F)는 베어스턴스가 투자 의견을 `시장수익률`에서 `시장수익률 상회`로 상향 조정하면서 3.1% 상승했다.


한편 이날 발표된 미국 뉴욕 지역의 9월 제조업 경기는 예상보다 나빴던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9월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25.1에서 14.7로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인 18.0도 하회한 수치다.

부문별로 신규 주문지수는 전월의 22.2에서 13.6으로 떨어졌다.

선적 지수는 28.8에서 5.1로 급락했다. 이는 지난 2005년 6월 이래 최저 수준이다.

반면 고용 지수는 11.6에서 18.2로 상승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가격지불지수는 34.4에서 35.1로 올랐다.

엠파이어 스테이트 제조업 지수는 0을 기준점으로 이를 넘어서면 경기 확장을, 이를 하회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