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나흘만에 상승..유가 하락 `호재`

by김기성 기자
2006.12.27 06:27:36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6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연말 쇼핑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유가 하락과 연준(FRB)의 금리 인하 가능성에 초점이 맞춰지면서 나흘만에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최근 3일 연속 하락했다는 낙폭 과대 인식도 한몫했으며 월가의 많은 투자자들이 휴가를 보내는 연말을 맞아 거래량이 빈약했던 것도 한쪽으로 변동성을 키우는 역할을 했다.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407.63으로 전거래일대비 64.41포인트(0.52%)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대비 12.33포인트(0.51%) 오른 2413.51로 거래를 마쳤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16.90으로 6.14포인트(0.44%) 상승했다.

◇연말 소매 유통 매출 `기대 이하`..유통주 동반 하락

연말 쇼핑 시즌의 소매유통 매출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유통 관련주는 동반 하락했다.

마스터카드는 연말 최대 성수기인 추수감사절~크리스마스 기간동안 소매 매출 증가율이 전년의 5.2%에서 3%로 낮아졌다고 밝혔다.

전미소매협회(NRF)에 따르면 11~12월 소매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5% 증가한 4574억달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의 증가율인 6.1% 보다 줄어든 것이다.

카드 발행업체인 비자(VISA)는 연말 매출 증가율 목표를 당초 7.5%에서 6%로 낮췄다.

통상 크리스마스를 앞둔 매년 12월23일이 일년중 가장 많은 소매매출이 일어나고 있지만 올해는 추수감사절 다음날인 블랙 프라이데이에 그 자리를 넘겨줬다.

시카고 소재의 시장조사기관인 쇼퍼트랙 RTC는 지난 23일 소매 매출이 87억2000만달러로 블랙프라이데이의 89억6000만달러에 미달한 것으로 추정했다. 22~23일 소매유통 매출은 162억8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22.5% 증가했다고 밝혔다.

대형 유통업체인 타겟(TGT)은 0.5% 떨어졌다.

백화점 메이시를 운영하는 페더리티드 디파트먼트 스토어(FD)도 0.87% 하락했다. 대형 전자유통업체인 베스트바이(BBY)도 1.2% 뒤걸음질쳤다.



의류업체인 갭(GPS)은 미국의 포근한 날씨에 고전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0.6% 하락했다.

아마존닷컴(AMZN)도 올해 연휴 기간의 매출이 사상 최고 수준이었어고 발표했으나 1.1% 하락했다.

반면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1.60%, 홈디포(HD)는 0.62% 올랐다. 대형 창고유통업체인 코스트코(COST)도 와코비아의 내년 유망종목으로 선정되면서 0.94% 올랐다.

◇월트디즈니 GM 씨티그룹 MS `상승`

미디어의 거물인 월트 디즈니(DIS)와 자동차업체인 제너럴모터스(GS)는 각각 0.5%와 1.2%씩 오르며 다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씨티그룹(C)이 금리인하 기대감 등으로 1.06% 오르는 등 금융주도 동반 상승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핫메일 이메일 서비스와 MSN닷컴 뉴스페이지 등 인터넷을 통해 개인들에게 광고 서비스에 나선다는 보도에 1.2% 올랐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컴퓨터 운영체제인 `비스타(VISTA)`에서 결함이 발생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2위 무선통신업체인 버라이즌(VZ)은 내년부터 고객들이 휴대폰을 통해 인터넷 사이트의 배너 광고를 볼수 있도록 할 것이라는 소식에 0.7% 상승했다.

아나다코 페트롤리움(APC)는 루이지애나에 있는 2곳의 유전을 엑스코 리소스에 16억달러에 매각한다는 보도에 1.3% 올랐다.

◇유가 하락..국채 하락/엔화 약세

국제 유가는 미국의 온화한 기온으로 난방유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에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1.31달러 떨어진 61.10달러로 마감했다.

연말 쇼핑 시즌의 소매 유통 매출이 부진했다는 소식에 경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가격 상승)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60%로 전거래일대비 2.1bp 떨어졌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3년물 수익률은 0.9bp 하락한 4.62%로 거래를 마쳤다.

일본은행(BOJ)이 내달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이날 뉴욕시장에서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2개월 최저치를 기록했다. 유로화에 대해서는 사상 최저치 수준에 근접했다.

오후 2시37분 현재 달러/엔 환율은 119.13엔을 기록, 지난 10월25일 119.23엔에 근접했다. 유로/엔 달러는 지난 21일 기록한 사상 최저치인 156.43엔 수준인 156.13으로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