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6.06.07 05:28:07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다우와 나스닥지수가 사흘 연속 하락했다.
전날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의 강경발언 충격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세인트 루이스 연방준비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가 한 수위 높은 인플레이션 억제 의지를 피력해 과잉긴축 우려가 고조됐다.
장중 다우지수는 3개월만에 1만1000선 아래로 떨어졌고, 나스닥은 지난해 11월이후 7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 앉았으나, 장막판 매수세가 일부 유입되면서 낙폭을 줄였다.
6일 다우지수는 0.42%, 46.58포인트 하락한 1만1002.14, 나스닥지수는 0.32%, 6.84포인트 내린 2162.78, S&P500지수는 0.11%, 1.44포인트 떨어진 1263.85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6억554만주, 나스닥에서는 20억8952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33대61, 나스닥에서는 38대 57이었다.
◆주택건설주 직격탄..20개월 최저치
긴축행진에 따른 주택시장 급랭 우려로 주택건설업(HGX)이 2.8% 하락, 지난 2004년 10월이후 1년 8개월만에 최저치로 주저앉았다.
미국 최대의 주택건설업체인 DR호튼(DHI)이 5.6%, 2위 업체인 풀트홈즈(PHM)가 5.5% 떨어졌다. 이날 와코비아 증권은 이 두 종목에 대한 투자의견을 `시장수익률`로 하향조정했다.
은행업(BIX)이 0.3%, 증권업(XBD)은 1.1% 밀렸다.
연준의 강력한 인플레이션 억제정책이 예상됨에 따라 금 선물 값이 큰 폭으로 떨어졌고, 이에따라 금 관련업종(GOX)도 3.2%의 낙폭을 기록했다.
유가가 내림세로 돌아선데 힘입어 항공서비스업(XAL)이 강보합세로 돌아섰다.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7월 인도분은 0.1%, 10센트 하락한 배럴당 72.50달러에 마감했다. 이란이 핵 문제 해결을 위한 유럽연합측의 제의를 `긍정적인 진전이 있다`고 평가, 긴장이 다소 완화됐다. 장중 71.35달러로까지 떨어지기도 했으나, 오후 들어 낙폭이 줄었다.
◆경기 민감주 팔고 방어주로 이동
주식 투자자들은 산업재를 팔고 경기에 덜 민감한 생필품 관련주로 이동하는 모습이었다.
보잉(BA)이 1.8%, 알코아(AA)가 2.2% 떨어졌다. 세계 최대의 음료수 용기용 플라스틱 제조업체인 이스트만 케미컬(EMN)은 3.3% 추락했다. 이날 뱅크오브 아메리카증권은 고금리로 인해 이스트만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며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낮췄다.
미국 최대의 철강회사 US스틸(X)은 1.7% 떨어졌다.
반면, 생필품 업체인 존슨앤존슨(JNJ)이 1.4%, 킴벌리 클라크(KMB)는 0.4% 상승했다.
정기 주주총회를 개최한 제너럴 모터스(GM)는 3.1% 떨어졌다. 이날 릭 왜고너 회장은 주총에서 올해 10억달러 목표의 비용 절감 계획을 달성할 수 없을 듯하다고 말했다. 왜고너 회장은 파이낸셜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델파이 뇌관이 제거되지 않을 경우 북미지역 생산이 중단될 수 있다고 말했다.
◆구글, 홀로 초강세
다우 종목인 컴퓨터업체 휴렛패커드(HPQ)는 실적 전망을 상향했음에도 불구, 2.2% 하락했다.
인텔(INTC)이 1.1% 하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SOXX)는 0.45% 밀렸다.
구글(GOOG)이 4.2% 상승하며 약세장에서 두각을 나타냈다. 구글은 웹 기반의 스프레드시트 프로그램을 출시, 마이크로소프트(MS)의 엑셀(excel)에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의 잇따른 위협에 직면한 마이크로소프트(MSFT)는 1.6% 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