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안근모 기자
2005.12.20 06:27:14
[뉴욕=이데일리 안근모특파원] 뉴욕증시의 부진이 19일에도 계속됐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큰 낙폭을 기록하며 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갔다.
유가가 나흘 연속 하락했지만, 연말 이익실현 압력을 이겨낼 만한 촉매로서는 강도가 약했다.
다우지수는 장중 12거래일만에 1만90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주택건설업체들의 체감 지수가 예상과 달리 냉각 기조를 이어갔다는 소식이 전달된 뒤로 급히 아래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주요 종목들에 대한 투자의견 하향 소식으로 반도체 업종이 2% 이상 급락, 기술주 부진을 이끌었다.
이날 다우지수는 0.36%, 39.06포인트 하락한 1만836.53, 나스닥지수는 1.32%, 29.74포인트 떨어진 2222.74, S&P500 지수는 0.58%, 7.40포인트 내린 1259.92를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에서 22억575만주, 나스닥에서는 17억111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승대 하락종목 비율은 27대68, 나스닥에서는 29대66이었다.
미국 북동부 지역의 추위가 수그러들 것이라는 예보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1월 인도분은 73센트, 1.3% 하락한 배럴당 57.33달러에 마감했다.
◆반도체 급락..구글 사상 최고가 경신후 추락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3% 급락했다.
이날 `스티펠 니콜라우스`는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XN)와 AMD, 브로드컴(BRCM), 인터실(ISIL), RF마이크로 디바이시스(RFMD)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보유`로 하향조정했다. 또 실리콘 래버러토리즈(SLAB)에 대한 의견은 `보유`에서 `매도`로 낮췄다.
반도체 업황의 강도가 이미 각 종목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다는 것이다.
AOL 지분인수 재료로 장중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구글(GOOG)이 장막판 매물홍수를 만나 1.3% 떨어졌다. 마이크로 소프트는 0.3% 내렸고, 야후는 3% 하락했다.
◆GM, 포드 동반하락
미국 자동차 업계의 양대 산맥인 GM과 포드가 동반하락했다. GM은 3.8%, 포드는 0.8% 떨어졌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회사인 피치는 포드 회사채에 대한 신용등급을 `BBB-`에서 `BB+`로 하향조정했다. 피치는 포드에 대한 등급 전망도 `부정적`으로 유지, 추가 하향 조치가 있을 것임을 예고했다.
또 JD파워 산하의 파워 인포메이션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달 들어 11일까지 GM의 미국 지역 판매가 17% 감소했다고 밝혔다.
◆주택건설주↓.."체감경기 예상밖 냉각"
필라델피아 주택건설업지수(HGX)가 1.7% 떨어졌다. 미국 최대의 건축자재 소매업체인 다우종목 홈디포(HD)는 1.6% 떨어졌다.
미국 주택건설업협회(NAHB) 발표에 따르면, 12월중 단독주택 건설업 체감지수는 전달보다 4포인트 하락한 57을 기록, 3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 당초 시장에서는 지수가 61로 반등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지난주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던 캐터필라는 세계 최대의 굴착기 제조업체 캐터필라(CAT)는 4.6% 떨어졌다. 엔진판매 증가율이 둔화됐다는 소식이 이익실현 빌미로 작용했다.
◆제약주 나홀로 강세
화이자(PFE)는 7.7% 급등하며 제약주 동반강세를 이끌었다. 지난주말 장마감후 미국 연방법원은 화이자의 콜레스테롤 약 리피토와 관련된 소송에서 화이자의 배타적 특허권리 두 가지를 인정했다.
화이자 효과에 힘입어 다우지수를 함께 구성하는 제약주 머크 역시 7.5% 올랐다. 이날 도이치뱅크는 머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매수`로 상향, 호재를 더해줬다. 존슨앤존슨(JNJ)은 0.5% 올랐다.
베스트바이에 이어 미국 제2의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서킷시티(CC)는 6.5% 상승했다. 서킷시티는 내년 매출 증가율 전망치를 종전 5∼8%에서 8∼10%로 높여 제시했다.
미국 제3위의 가전제품 유통업체인 라디오섀크(RSH)는 4.6% 하락했다. 이날 뱅크오브 아메리카증권은 라디오섀크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하향조정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가 0.9% 하락했다. 이날 프루덴셜증권은 뱅크오브 아메리카(BAC)와 MBNA코프(KRB)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에서 `중립`으로 하향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