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관용 기자
2024.04.22 05:00:01
지상무기전시회 10년간 공동 개최한 육군협회·IDK
행사 커지자 밥그릇 싸움…같은 행사 양쪽서 개최
국방부, 장소도 없던 육군협회 행사 先 후원 결정
軍 눈치보는 기업들, "주먹구구식 행사" 볼멘소리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2년마다 개최되는 지상무기 방산전시회 얘기다. 주최 간 갈등으로 행사가 둘로 쪼개졌다. 그런데 군 당국은 장소도 확정하지 못한 육군 예비역 단체의 행사 후원을 승인한다. 이들은 부랴부랴 군 활주로를 행사장으로 결정하고 대대적으로 홍보한다. 그런데 아직 대관 신청이나 승인이 이뤄지지 않았다. 구두로 합의하고 추후 정식 절차를 밟기로 했다고 한다.
게다가 이 행사는 개최 6개월을 앞두고 갑자기 날짜를 바꾼다. 50개국 VIP를 초청한다는 국제행사인데 말이다. 5일의 행사 기간 중 개천절과 토·일요일 등 휴일이 3일이나 된다. 산업전시회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정이다.
대한민국육군협회와 민간 전시기업인 디펜스엑스포(이하 IDK)는 지난 10년간 대한민국방위산업전(DX KOREA)을 함께 개최해 왔다. 그러나 수익금 분배 문제 등으로 갈등을 빚다 갈라서 각각 비슷한 행사를 강행하고 있다. IDK의 대한민국방위산업전(이하 DX KOREA)은 9월 25~28일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다. 행사의 연속성을 기대한 국내·외 기업들은 지난 2022년 행사 직후 차기 행사시 선호하는 부스 자리 선점과 임대료 할인을 위해 DX KOREA 측에 미리 돈을 내놨다.
그런데 군 당국의 후원을 등에 업은 육군협회가 10월 2~6일 계룡대 비상활주로에서 DX KOREA와 비슷한 ‘대한민국 국제방위산업 전시회’(이하 KADEX)를 개최하기로 했다. 방산전시회는 기업들이 돈을 내고 부스를 꾸리는 게 핵심이다. 선택 ‘압박’을 받고 있는 방산기업 입장에서 굳이 참여해야 한다면, KADEX를 선택하는 게 맞다. 방산정책과 무기체계 획득 당사자인 국방부·육군본부·방위사업청이 후원하는 행사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주먹구구’식 행사라 썩 내키지 않아 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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