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공사, 국내 첫 액화수소 생산기지 건설 추진…수소사회 앞장
by김형욱 기자
2022.08.25 03:20:01
[공기업 ESG경영 확산]③한국가스공사
美기업과 평택에 국내 첫 액화수소 생산기지 건설 추진
액화땐 부피 800분의 1로…수소 대량 운송·저장 길 열려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한국가스공사(036460)는 최근 미국의 세계적인 저장탱크 EPC(설계·조달·시공) 기업인 매트릭스 서비스 컴퍼니와 ‘대형 액화수소 탱크 및 화물창 개발’ 업무협약을 맺었다. 매트릭스가 가진 풍부한 액화수소 저장설비 건설 경험을 토대로 가스공사가 운영하는 경기도 평택의 액화천연가스(LNG) 인수기지를 국내 최초 액화수소 생산기지로 탈바꿈시키기 위해서다.
| (오른쪽부터) 채희봉 한국가스공사 사장이 지난 5일 서울 더플라자호텔에서 미국의 세계적 저장탱크 EPC(설계·조달·시공) 기업 매트릭스 서비스 컴퍼니 관계자와 ‘대형 액화수소 탱크 및 화물창 개발’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가스공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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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가스 수급을 주도하는 가스공사는 ‘수소사회로의 전환’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가스공사는 외국에서의 가스전 개발부터 LNG 국내공급과 유통, 활용을 주도해 온 경험으로 가스와 유사한 수소의 생산·공급·유통·활용에 강점을 갖고 있다. 현재 유통 중인 수소 중 상당량은 천연가스를 전기분해해서 얻어낸 개질수소다.
수소는 아직 높은 생산단가로 대중화 이전 단계이지만, 탄소 순배출량을 0에 가깝게 줄인다는 전 세계적 목표 아래 유력한 차세대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일단 상용화에만 성공하면 생산 후 저장이 어려운 전력 에너지의 약점을 보완할 수도 있다. 가스공사가 수소 사업에 역점을 쏟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가스공사는 정부가 2030년까지 확보키로 한 연 196만톤(t)의 외국 친환경 수소 수입 물량의 절반이 넘는 100만t을 수입해 온다는 계획이다. 호주, 동남아 등지의 대규모 태양광·풍력발전단지 생산 전력으로 친환경 수소로 만들어 국내에 들여온다는 구상이다. 해외에서 들여온 수소를 저장하기 위해 창원· 광주 등지에는 거점형 (기체)수소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평택· 통영엔 액화수소 생산기지도 구축한다.
가스공사는 수소 대량 운송·저장에 필수적인 액화수소 저장·운송 기술 개발도 추진하고 있다. 액화수소는 기체 상태의 수소 대비 부피를 800분의 1로 줄일 수 있다. 가스공사는 이를 상용화하기 위해 지난 5월 미국 저장설비 EPC 기업인 CB&I 스토리지 솔루션과 액화수소 저장설비 기술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가스공사의 수소 사업은 중장기적으로 회사의 지속성을 담보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핵심이다. 가스공사의 현 주력사업인 LNG는 전력·난방을 위한 필수 에너지원이지만 2050년 탄소중립 목표 아래에선 감축을 피할 수 없는 탄소 배출 에너지원이다. 가스공사 관계자는 “세계적인 수소 전문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친환경 (수전해) 수소와 수소 액화 기술 확보를 목표로 더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