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코리아 대상]스트라드비젼, 자율주행차 `시신경` AI가 대신한다

by이후섭 기자
2021.08.25 01:27:40

이데일리 ‘AI 코리아대상’서 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 수상
AI 기반 ADAS용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어 `SVNet` 개발
전세계 50여개 차종에 공급…해외수출이 매출 50% 차지
"2026년까지 10대 완성차 메이저급 모델에 탑재시킬 것"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사진=스트라드비젼 제공)
[이데일리 이후섭 기자] “자율주행차량에서 사람의 시신경과 같은 역할을 하는 인식 소프트웨어 기술을 더욱 고도화해 안전한 주행 환경을 제공하겠다.”

이데일리와 지능정보산업협회가 주최한 `2021 AI코리아 대상`에서 지능정보산업협회장상을 수상한 김준환 스트라드비젼 대표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과 자율주행 분야의 인식 소프트웨어에서 세계 최고가 되고자 한다. 2026년까지 글로벌 10대 완성차의 메이저급 모델에 우리의 프로그램을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지난 2014년 포항공대 산학협력단지에서 시작한 스트라드비젼은 ADAS용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어 `SVNet`을 개발했다. 차량에 탑재된 카메라로 들어오는 영상을 인공지능(AI) 기술로 분석해서 주변의 다른 차량이나 보행자, 차선, 신호등 같은 것들을 인식해 내는 솔루션이다.

김 대표는 “SVNe은 최소한의 연산과 전력소비만으로 딥러닝 기반 객체 인식 기능을 구현해 저가 칩셋에서도 기능을 제공한다”며 “고객이 원하는 카메라, 칩셋에 호환 가능한 유연성을 갖춘 솔루션으로, 14개 이상의 다양한 플랫폼에 탑재 가능하고 30개 이상의 기능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스트라드비젼의 인공지능(AI) 기반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용 카메라 인식 소프트웨어 `SVNet`이 적용된 화면.(자료=스트라드비젼 제공)
당초 스트라드비젼은 객체 인식 기술을 구글 글라스와 같은 웨어러블 기기에 적용하는 것을 목표로 개발했다. 그러나 구글 글라스 등 웨어러블 기기가 기대만큼 시장에 확산되지 못하면서 기술을 팔 고객이 사라져버리고 말았다.

김 대표는 “당시 다수의 해외 학회에서 수상할 정도로 객체 인식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어 자동차 업계에서 먼저 큰 관심을 보이며 자동차용으로 개발하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해왔다”며 “지역마다 신호등 형태가 약간씩 다르고, 도로에 돌아다니는 동물도 다양한 만큼 여러 도로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학습능력이 필요해 AI를 기반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스트라드비젼은 지난 2017년 세계 최초로 딥러닝 알고리즘을 자동차용 임베디드 반도체(SoC)에 구현하면서 큰 관심을 받기 시작했고, 심층신경망(DNN) 관련 미국 특허 180개를 확보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해외 프로젝트도 본격적으로 수주해 지난 2019년 중국 장안자동차에서 스트라드비젼의 SVNe이 탑재돼 처음으로 양산되기 시작했다. 현재까지 9개 자동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사의 50여개 차종에 SVNet을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한국 외에도 미국, 독일, 일본, 중국 등에 사업망을 구축하고 있다.

김 대표는 “현재 매출의 50%이상을 해외 수출로 달성하고 있다”며 “자율주행 객체 인식 분야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해 연간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를 위해 스트라드비젼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SVNet`의 기능을 보다 고도화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140여명의 임직원 중 100명 이상이 데이터 및 알고리즘 엔지니어로 구성될 정도로 기술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중소벤처기업부, 산업통상자원부, 국토교통부 등에서 수행하는 자율주행 및 영상인식기술 관련 국가 연구개발 사업에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

김 대표는 “기존에 전방카메라와 연동한 객체를 인식 기능을 상용화하고자 노력했다면, 이제는 더 높은 화소, 더 많은 수의 카메라와 연동해 보다 혁신적인 기능을 구현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데일리 문승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