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20.03.22 00:44:58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검찰 내 성추행 피해 사실을 고발하면서 ‘미투(Me too·나도 당했다)’ 확산을 촉발한 서지현 법무부 양성평등정책 특별자문관(47·사법연수원 33기)은 이른바 ‘텔레그램 n번방 사건’에 대해 “예견된 범죄”라고 밝혔다.
서 자문관은 지난 21일 오후 페이스북에 “일베(일간베스트), 소라넷 등에서 유사범죄들이 자행됐지만 누가 제대로 처벌받았나”라고 했다.
그러면서 다크웹과 가상화폐를 이용해 아동 음란물을 유통하다 덜미를 잡힌 손 모씨, 웹하드 업체를 운영하며 음란물 불법유통을 주도한 혐의 등을 받는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 성접대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은 가수 승리, ‘별장 성접대 의혹’의 김학의 법무부 전 차관, 서 자문관 성추행 및 인사 보복 혐의를 받는 안태근 전 검사장을 거론하며 “여성을 인간 취급하지 않은 자들 누가 제대로 처벌받았나”라고 덧붙였다.
서 자문관은 “초등학생에까지 널리 보급된 휴대전화로 더 쉬워진 촬영, 업로드, 채팅, 추적이 어렵다는 텔레그램, 가상화폐 등장(으로) 너무나 당연히 ‘예견된 범죄’”라며 “젊은 남성이 (가해자로 추정되는) 26만 명 중 주류라는데 여전히 그 범죄자들 미래는 창창하다니 참 부럽기도 하다”고 했다
그는 또 “피해자들이 당할 만했다고? ‘노예’(텔레그램 n번방 피해자) 외에도(이 경우도 절대 부동의나) 카카오톡 프로필, 인스타그램 사진, 동기 여학생 치마 속과 명찰, 지나가는 스튜어디스 사진, 여자친구나 가족 사진 등을 올려 포르노 합성 요청, 욕설, 음란문자 발송이나 강간을 요청하고 공유한 방이 셀 수 없는데 그것도 피해자의 잘못인가”라고 반문했다.
서 자문관은 “코로나19에 위기대처 능력을 보여주고 전 세계 칭찬을 듣는 나라가 전 세계 코로나 감염자 수와 유사한 아동성착취 범죄자 26만 명에는 과연 어찌 대처할 것인가”라고 했다.
이어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 n번방 사건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 우리는, 우리 아이들은 정말 제대로 된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지금이 정말 국가위기상황이다. 심각 단계보다 더 심각한…”이라고 글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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