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박지혜 기자
2019.02.14 00:30:00
[이데일리 박지혜 기자] 서울 강남의 유명 클럽 ‘버닝썬’의 각종 의혹을 조사하는 경찰이 클럽에서 마약 유통이 없었다고 예단하는 듯한 발언을 해 논란이 일었다. 이후 한나절만에 버닝썬 안에서 벌어진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에 클럽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지난 13일 취재진과의 질의응답 자리에서 버닝썬과 관련해 “마약과 관련한 내용은 사실 지속적이고 일상적으로 수사해온 내용”이라며 “언론에 보도된 내용을 보면 팩트와 벗어난 부분도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마약 유통과 관련해 확인한 사실이 있는지 묻자 “생각해보라. 상식적으로 몇십억씩 돈을 버는 클럽에서 마약을 유통하겠느냐”고 반문해 논란이 됐다.
이어 그는 “(마약 유통이 없었다는) 선입견은 아니었다”고 수습하며 의문이 남지 않도록 모든 가능성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후 이날 밤 MBC에서는 그의 발언을 무색하게 하는 보도가 이어졌다.
MBC ‘뉴스데스크’는 제보받은 증언과 영상, 사진을 통해 약물을 이용한 성범죄에 클럽 직원들이 조직적으로 관여한 실상을 낱낱이 알 수 있었다며 “차마 방송으론 보여 드릴 수 없어서 사법당국에 넘겼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근 버닝썬 VIP 고객이었던 A씨는 지난해 12월 클럽 직원으로부터 “물뽕으로 작업한 여자들이 대기하고 있다”는 등의 메시지를 받았다. A씨는 “당시 (버닝썬) 직원이 실제로 의식을 잃은 여성의 나체 사진까지 함께 보냈다”고 말했다.
A씨가 버닝썬 직원으로부터 이러한 메시지와 사진을 받은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으며,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5개월 동안 거의 2주에 한 번꼴로 연락을 받았고 그 가운데 여성 사진만 10장이 넘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A씨는 클럽 직원으로부터 하룻밤에 3000만 원 이상을 클럽에서 쓰는 한 중국 고객을 위해 클럽에 놀러 온 어린 여성을 골라 물뽕을 썼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밝혔다.
‘뉴스데스크’는 이러한 증언을 A씨뿐만 아니라 다른 버닝썬 VIP 고객인 B씨에게도 확보했다고 보도했다.
이같은 보도에 누리꾼은 “마약, 성폭행 뿐만 아니라 경찰과의 유착관계도 확실히 수사해야 한다”, “관련 범죄자들 모두 제대로 처벌받길”이라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철저한 수사를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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