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고급택시 vs 콜택시 연계 T맵택시..택시 앱 전쟁 2차전

by김관용 기자
2015.10.21 00:29:32

카카오 ‘벤츠 택시’ 이달 말 서비스 시작, 기본료 8000원 책정
SK플래닛, 지역 콜택시 사업자와 제휴..T맵택시 콜과 기존 콜 공유
모바일 택시 호출 서비스 활성화로 부르는 택시 문화 확산 전망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에 의해 촉발된 택시 호출 서비스 경쟁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카카오가 고급택시 호출 서비스인 ‘카카오택시 블랙’을 발표하자 ‘T맵택시’가 전국 콜택시 사업자들과 손잡고 모바일 콜택시로 맞불을 놨다.

이는 모두 콜택시 시장 활성화를 위한 서비스다. 택시 앱 이용률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 길가에 서서 택시를 부르는 모습은 사라지고 호출하는 택시 문화가 더욱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카카오(035720)는 20일 서울 광화문 코리아나호텔에서 고급택시 호출을 위한 카카오택시 블랙 서비스 계획을 발표했다. 카카오의 고급택시 서비스는 벤츠 E클래스 등 3000cc급 차량 100대로 이르면 이달 말 시작한다.

카카오택시 블랙은 검증된 전문 기사들이 승객 맞이와 승·하차 안내 등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차량 내부에는 승객을 위한 생수와 휴대폰 충전기 등 편의 물품이 비치된다. 기본 요금은 8000원으로 책정됐다. 모범택시보다 1.5배 비싼 수준이다. 카카오 자체 개발 미터기를 통해 거리시간 상호병산제로 계산된 요금이 최종 부과된다. 심야시간 택시 이용이 어려운 도심 지역이나 의전용 차량이 핵심 수요가 될 전망이다.

정주환 카카오 부사장은 “종각에서 여의도까지 대략 운행거리가 10Km로 중형택시 이용 요금은 1만원 정도인데 카카오택시 블랙은 2만6000원의 요금이 나온다”면서 “하지만 운행거리가 길어질 수록 가격차는 줄어든다”고 말했다.



카카오택시 블랙 요금은 카카오가 독자 개발한 ‘카카오페이’ 자동결제 모듈을 이용한다. 카카오택시 앱에서 신용카드를 미리 등록해 두면 카카오택시 블랙 탑승 건에 한해 하차 시점에 해당 카드에서 요금이 자동 결제된다.

같은 날 SK플래닛은 서울지역 콜택시 사업자인 나비콜 및 하나모범 등과 업무제휴를 맺었다. 기존 콜 연락 시스템과 T맵 택시 연동을 통해 접수된 승객 콜을 서로 공유하는 서비스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서울 시내 약 1만1000여 명의 택시기사들이 따로 T맵 택시 회원으로 가입하지 않고도 T맵 택시의 승객 요청을 동시에 받을 수 있게 됐다. 차량 내 보유하고 있는 내비게이션 단말기 화면을 통해 기존과 같은 방식으로 영업하면 된다. SK플래닛은 서울지역 외에 부산·대구·대전·경기·제주 등에서도 11월 중 연계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이해열 SK플래닛 LBS 사업본부장은 “지역 택시 사업자를 이용하더라도 T맵 택시를 통한 콜 요청은 별도의 콜비와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면서 “제휴사업자에 따라 일반택시는 물론 모범택시까지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새롭게 등장한 모바일 앱 택시 서비스가 기존 택시 시장을 잠식하는 것이 아니라 공생하며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좋은 사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