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요동치는 변동성에 3거래일째 하락

by김태현 기자
2014.10.14 05:02:23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와 기준금리 인상 시기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13일(현지시간) 뉴욕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등 변동성이 크게 살아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모습이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3.03포인트, 1.35% 하락한 1만6321.07로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62.58포인트, 1.46% 떨어진 4213.66에,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31.39포인트, 1.65% 추락한 1874.74에 장을 마감했다.

종목별로는 최근 가파른 유가 하락세에도 불구하고 항공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델타항공은 전 거래일 대비 6.09% 하락했고, 아메리칸에어라인도 5.98% 추락했다. 에볼라 바이러스의 확산으로 수요가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다.

‘공포지수’로 불리는 빅스(VIX)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12.24% 증가한 23.84를 기록했다. 이는 2012년 12월31일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두고 변동성이 커지고 있다.

지난주 국제통화기금(IMF)는 국제 경제성장률 전망을 하향 조정했다. ‘이슬람국가’(IS) 등 지정학적 요인과 일본과 유럽 경기 둔화가 장애물이라고 지적했다.

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시기가 두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는 것도 불안요소다. 9월 의사록에 따르면 비둘기파 의견이 우세하긴 하지만 연준이 글로벌 경기 둔화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어 연준의 기준금리 시기를 따지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찰스 에반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이날 미니애폴리스에서 열린 연설에서 미국 경제가 개선세를 보이고 있지만 금융 위기 이전 수준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인플레이션이 여전히 낮은 만큼 서둘러 금리 인상에 나설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스탠리 피셔 연준 부의장도 전날 세계은행(WB)·IMF 연차총회에서 글로벌 경제성장률이 예상보다 둔할 경우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밝혔다.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가 미국 경기 회복세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과열된 시장이 조정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도 이어졌다. S&P500지수는 올들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했다.

한편, 이날 미국 국채시장은 콜럼버스의 날을 맞아 휴장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