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진보당 전 대표 뭐하나

by김성곤 기자
2012.05.25 06:00:00

이‘두문불출’, 유‘저서 집필’, 심‘개원 준비’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5월 25일자 6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성곤·박보희 기자] 통합진보당 사태가 해법없이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이정희, 유시민, 심상정 전 공동대표의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공동대표 3인이 무대 전면에서 퇴장하면서 진보당의 상황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이석기, 김재연 비례대표 당선자의 사퇴 여부를 놓고 신구 당권파의 갈등은 최고조에 달했고 검찰의 당원 명부 압수수색과 전방위 수사는 당의 존립 기반마저 위태롭게 만들고 있다.
 
비례대표 부정 경선 파문 당시 구당권파의 입장을 대변해온 이정희 전 대표는 두문불출 상태다. 이 전 대표측 관계자는 24일 “(이 전 대표는) 아무 것도 안하고 있다”며 “나설 형편이 못된다”고 말했다. 여론의 관심은 여전히 이 전 대표를 향해 있지만 언론 노출을 자제하면서 집에서 머무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정치인 중 대표적인 파워 트위터리안인 이 전 대표는 활발했던 트위터 활동도 접었다. 지난 12일 중앙위원회 폭력 사태 다음날인 13일 이 전 대표가 올린 글이 마지막이다.
 
이 전 대표는 “저는 죄인입니다. 어제 제가 무릎꿇지 못한 것이 오늘 모두를 패배시켰습니다”며 “이 상황까지 오게 한 무능력의 죄에 대해 모든 매를 다 맞겠습니다. 침묵의 형벌을 받겠습니다”고 적었다.

유시민 전 대표 역시 침묵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공동대표에서 물러난 이후 공개 일정은 23일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고 노무현 전 대통령 3주기 추도식 참석이 유일하다. 유 전 대표는 청소년 대상의 교양서적 집필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유 전 대표측 관계자는 “진보당은 현재 강기갑 혁신비대위원장 체제”라며 “전직 대표가 정치적 무게를 갖는 발언을 하면 오히려 전열이 흐트러진다”고 말했다. 또 “책임지고 물러난 사람이 무슨 말을 더 하느냐”며 “앞으로 좀 더 좋은 진보당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고민하는 시간을 갖고 있다”고 전했다.

심상정 전 공동대표는 휴식을 취하면서 19대 국회 개원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 전 대표측 관계자는 이와 관련, “이제 대표도 아닌 만큼 특별히 공식적인 활동은 없다”면서 “19대 국회에서 활동할 상임위 선정에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 전 대표는 다만 지난 21일 검찰의 압수수색과 관련, “정당 활동에 대한 명백한 탄압이고, 통합진보당의 혁신 노력에 찬물 끼얹기에 불과하다”며 “검찰의 압수수색을 단호히 규탄한다”고 트위터에 글을 남겼다.

심 전 대표는 19대 국회가 개원할 경우 맹활약이 예상된다. 초선 의원 시절이던 지난 17대 국회 당시 박영선, 김현미 열린우리당 의원을 비롯해 노회찬 민주노동당 의원 등과 함께 ‘삼성 저격수’로 불린 진보 진영의 스타였다.

특히 2004년 국감에서는 정부가 환율 방어를 위해 파생금융 상품에 투자했다가 거액의 손실을 본 사실을 지적, 이헌재 재경부장관의 공식 시인을 받아낸 것은 유명한 사례다. 심 의원은 당시 베스트 국회의원에 매년 선정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