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태·문대성 당선자 논란..어떻게 진행됐나

by김진우 기자
2012.04.19 06:00:00

이데일리신문 | 이 기사는 이데일리신문 2012년 04월 19일자 4면에 게재됐습니다.

[이데일리 김진우 기자] 새누리당의 김형태(포항 남구·울릉)·문대성(부산 사하 갑) 당선자의 거취 여부가 총선 후 일주일간 정치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죽은 동생의 부인을 성폭행하려다 실패한 의혹을 받고 있는 김 당선자는 18일 탈당을 선언한 반면, 문 당선자는 박사학위 논문 대필 의혹을 부인하면서 탈당을 거부해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총선 막바지 김용민 민주통합당 후보의 `막말 논란`으로 반사 이익을 얻은 새누리당은 선거 승리에 도취된 채 문제의 당선자를 놓고 `시간 벌기 대응`으로 일관하다가 명분과 실리를 모두 잃어버렸다는 평가다.

과반 의석(151석)을 잃지 않으려 버티다 여론의 역풍을 맞고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대선 가도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김 당선자는 총선을 사흘 앞둔 지난 8일 제수인 최모씨가 성폭행 미수 의혹을 제기하면서 선거 막판 논란의 중심에 섰다.
 
최씨는 이튿날인 9일, 2004년 당시 김 당선자와 나눈 대화 내용이 담긴 녹취 파일을 공개하면서 의혹이 증폭됐다. 녹취에는 김 당선자로 추정되는 남성이 "큰아빠가 술을 먹고 결정적으로 실수를 했다"며 성추행을 인정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문 당선자는 민주통합당이 지난 3월26일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을 제기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 당선자는 `3000만원 선거 자금 뽀개기` 말바꾸기 논란을 빚은 손수조 후보(부산 사상)와 함께 야권의 공격 대상이 됐다.
 
이후 문 당선자는 박사학위 논문 표절 의혹에 이어 박사학위 논문 대필 및 교수 임용 논문 표절 의혹이 제기되면서 수세에 몰렸으나 의혹을 부인하고 끝까지 선거를 치렀다.

새누리당은 김 당선자와 문 당선자의 거취를 놓고 미적거리다가 17일 윤리위원회 조사를 거쳐 출당 조치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튿날인 18일 김 당선자는 당을 떠났고, 문 당선자는 탈당을 거부했다.

김 당선자는 "당과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누를 끼치지 않겠다"고 말했고, 문 당선자는 "박 위원장이 국민대의 입장을 보고 결정한다고 하니 저도 국민대의 입장을 지켜보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