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실업수당·ADP 개선에 고용 회복 기대감 고조

by피용익 기자
2011.07.08 00:42:14

고용보고서 하루 앞두고 주가 상승

[뉴욕=이데일리 피용익 특파원] 미국 실업자들의 수당 청구 건수가 지난주 예상보다 큰 폭으로 하락했다. 또 기업들의 고용이 지난달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 노동부와 고용조사업체 ADP가 7일(현지시간) 발표한 고용지표들은 6월 고용보고서를 하루 앞두고 고용시장 회복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데이비드 레슬러 노무라증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두 지표는 고용시장이 상당히 안정적이고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고 평가했다.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가 전주대비 1만4000건 감소한 41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블룸버그통신 조사에서 월가 이코노미스트들은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42만건에 달했을 것으로 예상했었다.

변동성을 줄인 4주 평균치는 전주 42만7750건에서 지난주에는 42만4750건으로 소폭 줄었다.

ADP는 6월 민간고용이 전월대비 15만7000명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5월 수정치인 3만6000명에서 크게 늘어난 규모이며, 시장 예상치를 2배 넘게 웃돈 수준이다. 월가는 7만건 증가를 예상했었다.

게리 C. 버틀러 ADP 최고경영자(CEO)는 "6월 고용지표는 5월에 비해 크게 개선됐다"며 "올 하반기 고용 성장률은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그러나 고용시장 회복을 낙관하기는 아직 이르다는 견해도 강하게 맞서고 있다.



제니퍼 리 BMO캐피털마켓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기업들은 경제 회복세에 대한 확신이 들 때까지 고용을 미루고 있다"며 "이에 따라 실업수당 청구는 여전히 너무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지적했다.

로버트 브루스카 팩트앤드오피니언이코노믹스 대표는 "실업수당 숫자는 여전히 낮지 않다"며 "4주 평균치는 지난 6~7주 동안 42만~43만건 범위에 묶여 있다"고 설명했다.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13주 연속 40만건을 웃돌았다. 전문가들은 실업률이 하락하기 위해서는 신규 청구가 40만건을 꾸준히 밑돌아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한 ADP 민간고용 보고서의 정확도는 다소 떨어진다. 지난 2월에는 노동부 발표와 5000명 차이로 근접하기도 했지만, 지난해 12월에는 18만4000명 많게 발표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낮은 경제 성장률을 고려할 때 고용시장 회복이 느리게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제임스 오설리번 MF글로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고용이 증가함에 따라 실업률은 하락세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실업률 하락은 느리게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용지표 개선에 금융시장은 일단 환호했다. 오전 11시37분 현재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0.60% 상승한 1만2702.24를 기록했다. 국채 가격은 하락(수익률 상승)했다.

노무라의 레슬러는 "개별 고용지표들은 변동성이 크기 때문에 투자자들은 이를 지나치게 좋게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