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상승탄력 둔화될 듯…그래도 `IT·車`

by김경민 기자
2009.08.30 11:23:00

(주간증시전망)국내외 경제지표에 주목
美 경기회복 수혜…IT·車 관심 지속

[이데일리 김경민기자]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2% 가까이 오르며 1600선에 올라섰다.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시작했던 지난해 9월 이전의 주가수준이던 1600선마저 회복한 것이다. 1600선 이후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되기도 했지만 외국인의 꾸준한 매수세가 이어지면서 안정적인 흐름을 보였다.

외국인은 한 주동안 1조1000억원을 순매수했고 개인은 4000억원 사자우위를 보였다. 반면 프로그램과 연기금 매도세로 기관은 1조3000억원 팔자우위를 기록했다.

특이한 점은 미국증시와 경제지표 개선 기대감이 상승을 견인하는 가운데 중국증시의 급락에는 크게 동요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최근 증시는 외국인의 매수주체 중 미국계 비중이 높다는 점에서 미국경기나 주가흐름에 더 민감하게 반응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주에는 국내외 월말, 월초 주요 경제지표 발표들이 줄줄이 예정돼 있다. 경기회복 기대를 반영하는 지표들인 만큼 경제지표의 발표에 따라 민감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된다.

예상대로 긍정적인 수준으로 발표된다면 국내증시는 이번주도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지난주에서도 엿볼 수 있었듯이 상승탄력은 크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또 글로벌 경기회복의 커플링이라는 전제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중국증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을 게을리해서는 안될 것이다.



이번주 눈여겨볼만한 지표로는 미국 ISM제조업지수와 한국 산업생산 등이 있다. 이를 통해 재고조정 이후 재고확충 추이를 전망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달 1일에 발표될 예정인 8월 ISM제조업지수는 지난 2007년 11월 이후 2년만에 처음으로 확장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기대된다. 재고소진 속에 수요가 살아나면서 최근 미국 제조업 체감경기 개선 속도는 중국보다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또 실업률이 한달만에 올라갈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전반적인 8월 고용보고서는 컨센서스보다 양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고용감소폭 개선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주당 평균근무시간이 횡보하며 바닥을 형성하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경제지표들 중에서는 7월 광공업생산이 31일에 발표된다. 광공업생산이 7개월 연속 증가할 수 있을지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가운데 결과에 따라 추세적인 경기회복을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 다음달 1일에는 수출, 소비자물가 등이 발표될 예정이다.

송재혁 SK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주택시장 관련 지표에 이어 이번주에도 영향력 큰 경제지표들의 호전이 경기 낙관론에 힘을 실어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가 상승탄력이 크게 둔화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여전히 미국 경기회복 모멘텀이 유효한 가운데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그에 따른 수혜주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아 보인다.

미국 경기회복 기대감이 유효하다는 점에서 수혜가 예상되는 IT와 자동차 업종에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것이 좋아 보인다. 또 글로벌 경기회복에 따라 개발 프로젝트가 다시 활기를 띠고 있고 국내 부동산 가격의 상승세로 수도권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건설업종에도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또 지수 상승탄력 둔화가능성을 감안해 상대적으로 가격부담이 적은 종목에 대한 접근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이주호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기존 주도주에 대한 관심을 유지하면서 실적개선으로 가격메리트가 부각되는 종목군에도 관심이 필요하다"면서 "가격갭과 실적모멘텀을 고려한 순환매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