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지표개선에 상승..다우 0.8%↑

by피용익 기자
2009.08.26 00:41:54

주택가격·소비심리 호조..경기회복 확인
버냉키 연준 의장 재신임..불확실성 해소

[뉴욕=이데일리 피용익특파원] 뉴욕 증시가 25일(현지시간) 오전 거래에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경제 회복의 발목을 잡아 온 주택과 소비 부문의 지표 개선이 직접적인 호재가 됐다.

오전 11시35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전일대비 79.36포인트(0.83%) 상승한 9588.64를,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4.00포인트(0.69%) 오른 2031.98을,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8.18포인트(0.80%) 오른 1033.75를 각각 나타내고 있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들이 미국 경제의 회복세를 또 다시 확인시켜주면서 장 초반부터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S&P/케이스-쉴러가 집계하는 2분기 주택가격이 전분기대비로 3년만에 첫 상승세를 보임에 따라 주택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또 8월 컨퍼런스보드 소비자신뢰지수는 3개월만에 반등하면서 미국 경제의 70%를 차지하는 소비의 회복을 낙관하게끔 만들어 줬다.

아울러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을 재신임한 점도 불확실성 해소 측면에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다.

주택지표 개선을 반영하며 풀트홈스, 톨브러더스 등 건설주가 상승했다. 또 경기회복 기대감에 힘입어 전일 하락했던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주가 나란히 올랐다.

다우 지수를 구성하는 30개 종목 가운데 1개를 제외한 29개가 일제히 상승했다.


미국 20개 대도시의 주택 가격을 집계한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지난 6월 전년동기대비 15.4%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4월 이후 가장 작은 하락폭이며,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16.4%보다 완만한 하락세다.

전월비로는 1.4% 상승해 4년만에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이로써 2분기 집값은 전분기보다 2.9% 올라 역시 3년 만에 처음 전분기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14.9% 떨어졌지만, 1년만에 가장 작은 낙폭을 나타냈다.

증시에서는 주택지표 개선에 힘입어 건설주들이 강세를 나타냈다. 시가총액 기준 미국 최대 건설업체인 풀트홈스는 3.8% 상승했고, 톨브러더스는 3.1% 올랐다.


컨퍼런스보드는 8월 소비자신뢰지수가 54.1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3개월만에 상승한 것이며,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들의 예상치 47.9를 큰 폭으로 상회한 것이다.

소비자들은 현재의 경제 상황에 대해 이전보다 좋게 인식하고 있었으며, 특히 6개월 후의 경제 및 재정 상태에 대해 낙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재상황지수는 23.3에서 24.9로 올랐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3.4에서 73.5로 상승, 지난 2007년 12월 이후 가장 큰 상승폭을 나타냈다.

고용에 대해서는 일자리를 얻기 어렵다고 응답한 비율은 48.5%에서 45.1%로 낮아졌다. 반면 일자리가 충분하다는 응답은 3.7%에서 4.2%로 높아졌다.

향후 6개월 동안 일자리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응답은 18.4%, 적어질 것이라는 응답은 23.3%를 차지했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버냉키 의장의 배경, 기질, 용기, 그리고 창조력으로 인해 또 다른 대공황을 막을 수 있었다"며 버냉키를 연준 의장에 재지명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마서즈빈야드 섬에서 여름 휴가를 보내던 중 버냉키 의장의 재신임을 발표했다.

이에 대해 버냉키 의장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감사를 표시한 후 "물가 안정 속에서 성장과 번영을 위한 견고한 토대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버냉키의 두번째 연준 의장 임기는 상원의 인준을 받아 내년 2월부터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