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일제 하락..`유가 공포`

by김기성 기자
2008.05.22 00:23:22

[뉴욕=이데일리 김기성특파원] 21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일제히 하락세를 타고 있다.

배럴당 131달러를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 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국제 유가가 투자심리를 냉각시키고 있다. 국제 유가의 고공행진이 침체국면에 빠져있는 미국 경제를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감이 고조되고 있다.

특히 항공주와 유통주의 하락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오전 11시1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2743.52로 전일대비 85.16포인트(0.66%) 떨어졌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5.03포인트(0.20%) 밀린 2487.23을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09.88로 3.52포인트(0.25%) 하락했다.

◇국제 유가 131弗도 돌파..`거침없는 사상 최고가 행진`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1달러 마저 돌파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되고 있는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7월물 인도분은 전일대비 배럴당 2.76달러 급등한 131.74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수급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의 지난주 원유재고가 예상밖으로 540만배럴 감소했다는 소식과 유로 대비 달러 가치 하락이 유가 초강세를 이끌고 있다.

◇유통주, 항공주 동반 하락



유통주는 유가 고공행진에 따른 소비 위축 우려감에 동반 하락세다.

세계 최대 유통업체인 월마트(WMT)는 0.05% 밀렸고, 2위 할인점인 타겟(TGT)은 0.55% 떨어졌다.

백화점업체인 메이시(M)는 1.95% 하락했고, 대형 의류 유통업체인 갭(GPS)은 0.7% 뒷걸음질쳤다.

항공주도 유가 사상 최고가 행진에 직격탄을 맞아 일제히 급락세다.

특히 미국 최대 항공사인 아메리칸 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은 유가 상승과 경기침체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오는 4분기 미국내 국내선 수송 능력을 11~12% 축소키로 했다는 발표에 12.8% 급락세다.

컨티넨탈항공(CAL)은 9.5% 하락했고, 델타항공(DAL)과 유나이티드항공의 모회사인 UAL(UAUA)는 각각 6.1%와 12.2%씩 떨어졌다.

◇타임워너, 케이블TV 자회사 분리..`상승`

미디어 거물 타임워너(TWX)는 케이블TV 자회사인 타임워너 케이블 분리로 92억5000만달러의 배당금을 일시에 지급받는다는 소식에 1.42% 올랐다.

타임워너케이블(TWC)도 3.74% 전진했다.

미국 최대 메모리반도체업체인 마이크론 테크놀로지(MU)는 도이체방크로부터의 투자의견 상향 조정에 힘입어 2.8% 상승세다.

도이체방크는 "향후 D램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마이크론의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수`로 한단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