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실적 우려-유가 하락`

by전설리 기자
2007.11.16 01:16:39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5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보합권에서 등락하며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호재와 악재가 엇갈린 가운데 투자 심리는 여전히 불안한 모습이다.

미국 3위 백화점인 JC페니와 세계 최대 반도체 장비업체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 바클레이즈의 추가 자산 상각 등 신용 악재 행렬은 여전히 투자 심리를 짓누르고 있다.

그러나 우려했던 인플레이션 지표가 예상권에 머문데다 주간 원유 재고의 깜짝 증가에 따라 유가가 하락하면서 다소 위안을 주고 있다.

인플레이션 지표는 월가가 예상했던 수준이었다. 10월 소비자물가지수(CPI)와 근원 CPI는 전월대비 각각 0.3%, 0.2% 올라 전망에 부합했다.

지난 주 미국의 고용 사정은 좋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전주대비 2만명 늘어난 33만9000명을 기록, 월가 전망치를 큰 폭으로 상회했다.

오전 11시4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242.96으로 전일대비 11.95포인트(0.09%)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3.49포인트(0.13%) 오른 2647.81을 기록중이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70.16으로 0.42포인트(0.03%) 하락했다.

유가는 하루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32달러(1.4%) 하락한 92.77달러를 기록중이다.

미국 국채수익률은 하락세다.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4.24%로 전일대비 1.4bp 내렸다. 연준의 통화정책에 민감한 국채 2년물 수익률은 5.4bp 하락한 3.45%를 기록중이다.



JC페니(JCP)가 4분기 실적 하향 조정 여파로 3.5% 밀렸다.

JP페니는 이날 3분기 순이익이 2억6100만달러(주당 1.17달러)로 전년동기 2억8700만달러(주당 1.26달러) 대비 9.1% 줄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4분기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종전 2.41달러에서 1.65~1.8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올해 전체 전망도 종전 5.50달러에서 4.63~4.78달러로 낮춰잡았다.

영국 3위 은행인 바클레이즈(BCS)가 자산 상각 발표로 0.4% 내리는 등 금융주가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바클레이즈는 이날 서브프라임 모기지 손실과 관련 13억파운드(약 27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상각 처리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의 절반 수준이다.

씨티그룹(C)과 골드만삭스(GS), 리먼브러더스(LEH) 등도 1% 안팎으로 밀려났다.



반면 존 테인 뉴욕증권거래소(NYSE) 유로넥스트 회장을 스탠리 오닐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의 후임으로 임명한 메릴린치(MER)는 1.4% 상승했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AMAT)는 실적 악화에도 불구하고 1.5% 올랐다.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는 전날 장 마감 후 지난 회계 1분기(8~10월) 당기순이익이 전년 동기대비 6.1% 감소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수요 감소로 2분기 매출도 18% 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기술주들도 반등했다.

애플(AAPL)이 1.1%, 구글(GOOG)이 0.5% 상승했다.
 
반면 인텔(INTC)은 내년 1분기부터 배당금을 12.75센트로 13% 늘린다고 밝혔음에도 불구하고 0.1% 미끄러졌다.
 


미국의 CPI는 에너지 가격의 상승으로 두달 연속 올랐다.

미국 노동부는 10월 CPI가 전월대비 0.3% 상승했다고 밝혔다. 변동성이 심한 에너지와 식료품을 제외한 근원 CPI는 0.2% 올랐다.

CPI와 근원 CPI 모두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전년동기에 비해서는 CPI는 3.5% 상승했다. 근원 CPI는 2.2% 올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인플레이션 안심권인 1~2%을 소폭 웃돌았다.

부문별로 에너지 가격이 1.4% 올라 지난 5월 이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휘발유 가격은 1.4%, 천연가스 가격은 0.7% 상승했다.

에너지 가격은 올해 들어 10개월간 12.3% 올랐다. 이는 지난해 전체 상승률인 2.9%보다 훨씬 큰 폭이다.

크레디트 스위스 그룹의 조나단 바질 이코노미스트는 "연준이 높은 에너지 가격을 주시하고 있으나 근원 CPI가 안정돼 있는 한 큰 이슈는 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의 주간 고용사정은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 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지난 10일 마감 기준)가 전주대비 2만명 늘어난 33만9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0월 중순 이래 최대 수준으로 월가 전망치인 32만5000건을 크게 웃돈 것이다.

추세를 잘 보여주는 4주 평균은 33만명으로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전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는 종전 31만7000명에서 31만9000명으로 상향 수정됐다.

노동부 대변인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 증가에 있어 특별한 요인은 없었지만 헐리우드 작가들의 파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