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상승..`금융주 저가 매수`

by전설리 기자
2007.11.13 01:29:21

신용 우려는 `여전`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2일(현지시간) 오전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표류하던 미국 3대 은행의 공동펀드 계획이 갈피를 잡았다는 소식과 함께 사흘 연속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특히 골드만삭스, 메릴린치 등 최근 급락한 월가 대형 증권사들에 대한 저가 매수세 유입이 두드러지는 모습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씨티그룹, 뱅크 오브 아메리카(BOA), JP모간 체이스 등 3대 은행이 지난 9일 신용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최소 750억달러 상당의 구제펀드 계획과 관련해 합의에 도달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지난 주말에 이어 끊임없이 터져나오고 있는 신용 악재에 따른 우려감은 여전히 팽배하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 파이낸셜은 4분기 추가 자산 상각을 예고한데 이어 파산 가능성까지 제기돼 주가가 반토막났다.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은 회사채 등급이 투자 등급 아래로 떨어질 경우 경영난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공시했고, HSBC 홀딩스는 10억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 전망이 보도됐다.

오전 10시59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3116.23으로 전일대비 73.49포인트(0.56%)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58포인트(0.48%) 오른 2640.52를 기록중이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461.84로 8.14포인트(0.56%) 올랐다.

국제 유가는 국제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설에 큰 폭의 하락세를 타고 있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2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거래일대비 배럴당 2.19달러 내린 94.13달러를 기록중이다.
 
엔 캐리 트레이드 청산 관측으로 달러화 가치는 엔화 대비 109엔대로 추락했다. 달러/엔 환율은 전거래일대비 1.25엔(1.1%) 하락한 109.43엔을 기록중이다.

한편 이날 `참전용사의 날(Veterans' Day)`로 채권시장 등 일부 금융시장이 휴장한다. 뉴욕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칠 만한 주요 경제지표 발표도 없다.





미국 온라인 증권사 E트레이드 파이낸셜(ETFC)은 파산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52.4% 추락했다.

E트레이드는 지난 9일 "자산유동화증권(ABS) 포트폴리오의 가치가 급락함에 따라 4분기 추가 상각을 단행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울러 "이와 관련해 증권거래위원회(SEC)가 회사의 포트폴리오에 대한 비공식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의 애널리스트는 "E트레이드의 파산 리스크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며 투자의견을 `매도(sell)`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 최대 모기지업체인 컨트리와이드 파이낸셜(CFC)도 3.5% 하락했다.

컨트리와이드는 이날 회사채 등급이 투자 등급 아래로 떨어질 경우 자금 조달과 경영에 있어 심각한 어려움을 겪게 될 것이라고 공시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피치는 현재 컨트리와이드의 회사채에 투자 등급을 매겨놓고 있지만 전망은 모두 `부정적(negative)`로 제시한 상태다.
 
영국 최대은행 HSBC홀딩스(HBC)도 1% 내렸다.

HSBC의 미국 사업부가 이번 주 3분기 실적을 내놓으면서 서브프라임 관련 10억달러 규모의 자산 상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는 텔레그래프의 보도가 악재로 작용했다.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BX)도 실적 악화로 7.3% 떨어졌다.

블랙스톤 그룹은 3분기 1억1320만달러, 주당 44센트의 순손실을 기록, 전년동기 3억7250만달러 순이익에서 적자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이는 주당 30.3센트의 순이익을 예상했던 월가 전망치를 하회한 수준이다.

반면 월가 대형 증권사들은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상승세를 타고 있다.
 
골드만삭스(GS)가 3.4%, 메릴린치(MER)가 4.4%, 리먼브러더스(LEH)와 모간스탠리(MS)가 각각 3.8%, 1.4% 올랐다.
 
IBM(IBM)은 인수합병(M&A) 소식에 2.7% 올랐다. IBM은 이날 캐나다 소프트웨어 업체 코그노스를 주당 58달러, 총 50억달러에 현금으로 인수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IBM은 "인수는 내년 1분기께 마무리될 예정"이라며 "코그노스 인수는 정보 통합과 데이타 관리, 기업 컨설팅 서비스에 초점을 둔 회사 전략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