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키아 쇼크`..나스닥,나흘만에 하락

by정명수 기자
2004.04.07 05:32:56

다우 막판 상승..국채 수익률 하락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나스닥이 사흘 연속 상승 후 처음으로 하락했다. 핸드셋 1위 업체인 노키아가 "분기 실적이 악화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기술주 전반으로 경계 매물이 쏟아졌다. 다우는 장막판 극적으로 상승 반전에 성공, 나흘째 오름세를 이어갔다. 다우도 한 때 1만500선이 위협받았지만, 알코아 등 대형 블루칩의 실적이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마감 직전 상승 반전했다. 6일 다우는 전날보다 12.44포인트(0.11%) 오른 1만570.81, 나스닥은 19.22포인트(0.92%) 떨어진 2059.90, S&P는 2.41포인트(0.21%) 떨어진 1148.16을 기록했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4억주, 나스닥이 17억9900만주였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110개, 내리 종목은 1725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016종목이 오르고, 2075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은 하락했다.(채권 가격 상승) 이날 월가에는 주목할만한 경제지표는 없었지만, 주간 소매점 매출과 감원발표는 긍정적이었다. ICSC와 UBS가 공동발표하는 주간 소매점 매출지수(3일 기준)는 전주대비 0.3% 상승했다. 전년동기대비로는 7.5% 올랐다. 미국 기업들의 감원 발표는 3월에 6만834명으로 2월대비 12% 감소했다. 이는 9개월래 최저 수준으로 2개월 연속 감원 발표가 줄어들었다. 고용지표 등 경제지표가 호전되면서 연준리가 저금리 정책을 전환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재차 제기됐다. 세인트루이스 연방은행의 윌리엄 풀 총재는 "인플레이션 리스크가 바뀔 경우 연준리는 과감한 행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해, 조기 금리 인상에 무게를 실었다. 국제통화기금(IMF)은 경기 회복기에 저금리 정책을 신중하게 다루지 않을 경우 자산가격이 급락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IMF는 이날 글로발 금융안정성 리포트를 발표하고, 전세계 경제가 3년 동안의 침체에서 벗어나, 확고한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고 평가했다. IMF 그러나 역사적인 저금리가 불가피하게 상승하게 될 때 이를 신중하게 다루지 않을 경우, 부출어난 통화량이 자산 가격의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무엇보다 월가의 주식투자자들을 당황스럽게 한 것은 기업 실적이었다. 장마감후 알코아가 분기 실적을 발표, 공식적으로 1분기 어닝시즌이 시작됐다. 알루미늄 그룹인 알코아는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1.09% 올랐지만, 엉뚱한 곳에서 유탄이 날아들었다. 노키아가 올해 1분기 실적이 예상과 달리 2% 감소할 것이라고 경고한 것. 노키아의 ADR은 18.63% 급락했다. 노키아는 제품 포트폴리오 구성이 저가품에 치중돼, 3월 계절적인 수요 확대를 제대로 따라가지 못했다고 시인했다. 노키아의 경쟁사인 에릭슨은 0.91%, 모토롤라는 2.04% 떨어졌다. 노키아는 기술주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쳤다. JP모건은 노키아가 텍사스인스투르먼트(TI)의 최대 고객 중 하나라며 투자등급을 중립에서 비중축소로 하향 조정하기도 했다. TI는 5.8% 급락했다. 마이크로소프는 0.58%, 델은 0.86%, 시스코는 0.64% 하락하는 등 소프트웨어, 하드웨어, 네트워크 등 기술주 전 영역에서 매물이 쏟아졌다. 나스닥은 2060선을 방어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지만, 노키아로 인해 어닝시즌에 대한 기대가 흔들린 투자자들은 서둘러 이익실현에 나섰다. 반면 다우는 1만500선을 막아낸 후 오후장 들어 상승 반전을 시도했다. 알코아의 실적 호전 기대감을 배경으로 매물을 받아내면서 장막판 극적인 반전을 이끌어 냈다. 반도체 관련주은 동반 하락했다. 인텔은 0.98%, AMD는 1.89%,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2.56% 떨어졌다. 루퍼트 머독이 이끄는 미디어 공룡, 뉴스코퍼레이션은 올해말까지 본사를 호주에서 미국으로 이전하겠다고 발표, 1.49% 올랐다. 뉴스콥은 매출의 75%가 미국에서 발생하고 있는 상황에서 미국 자본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야후는 슈왑사운드뷰가 투자등급을 중립으로 낮추면서 2.44% 떨어졌다. 슈왑사운드뷰는 야후재팬의 가치가 과대하게 평가되고 있다며 현재와 같은 `가격 버블`이 지속되기 어렵다고 경고했다. 슈왑사운드뷰는 그러나 수요일 야후의 1분기 실적은 핵심 사업의 호전으로 예상보다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통사업자인 스프린트는 메릴린치가 투자등급을 매수로 올리면서 2.61% 올랐다. 루슨트테크놀로지는 중국 법인의 CEO 등이 비리 관련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혀, 2.26% 떨어졌다. 마마닷컴은 최근 주가 급등과 관련, 증권거래위원회로부터 비공식 조사를 받고 있다고 밝혀 9.83% 급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