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칩 승승장구..다우 1만300선 돌파

by정명수 기자
2003.12.23 06:23:20

달러 약세..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테러 경보 상향도 블루칩 랠리를 막지 못했다. 다우는 1만300선을 돌파하며 `산타 랠리`를 이어갔다. 나스닥도 장막판 상승 반전에 성공했다. 휴가를 떠난 투자자들이 많아 거래가 활발하지는 않았지만, 대형주 중심의 매수기반이 웬만한 악재에는 흔들리지 않는다는 것이 확인됐다. 오후들어 캘리포니아에 진도 6.5의 지진이 발생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지만, 인텔 등 주요 기업에 별다른 피해가 없어, 시장에는 이렇다할 영향을 주지 못했다. 22일 다우 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59.78포인트(0.58%) 오른 1만338.00, 나스닥은 4.78포인트(0.25%) 오른 1955.80을 기록했다. S&P는 4.27포인트(0.39%) 오른 1092.94로 마쳤다. 거래량은 뉴욕증권거래소가 12억4500만주, 나스닥이 12억7100만주에 불과했다.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783개, 내린 종목은 1040개였다. 나스닥에서는 1586종목이 오르고, 1480종목이 떨어졌다. 달러는 유로에 대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지는 등 주요 경쟁국 통화에 대해 약세를 나타냈다. 국채 수익률은 개장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다우 지수 랠리가 계속되면서 상승 반전했다.(채권가격 하락) 테러 경보 상승으로 국채, 금선물 등 안전자산으로 투자자금이 몰렸으나, 주식시장이 선전하면서 자금흐름도 바뀌었다. 그러나 금선물 가격은 달러 약세 영향도 있어 온스당 411달러선을 상향 돌파했다. 미국 국토안보부는 9.11 이후 테러 위협이 최고조로 올라갔다며 지난 일요일 테러 경보를 "옐로우"에서 "오렌지"로 한단계 상향했다. 그러나 톰 리지 국토안보부장관은 이날 "테러 경보가 올라갔다고 해서 휴가 계획을 바꾼다면 테러리스트들에게 승리를 안겨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러 경보는 연말 분위기로 들떠있던 시장을 차분하게 만들었지만, 경기 회복과 기업 실적 호전 등 펀더멘털에 대한 기대도 만만치 않았다. 약보합으로 출발한 다우와 나스닥은 초반 상승세로 돌아섰고, 다우는 장막판까지 상승 기류를 유지했다. 나스닥도 다우 지수의 선전에 힘입어 막판 오름세로 돌아섰다. 이날 월가에는 특별한 경제지표나 기업실적 발표가 없다. 종목별로는 2003 회계연도의 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한 포드가 10.17% 상승,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았다. 포드는 주당 순이익 전망치를 0.95~1.05달러에서 1.05~1.10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월가 전문가들의 전망치는 주당 1.07달러다. GM은 4.07%, 다임러는 1.73% 상승하는 등 자동차 관련주들이 일제히 올랐다. 월마트는 약보합세에서 1.38% 상승 반전했다. 월마트는 12월 동일점 매출이 3~5% 증가 전망치의 하한선에 머무를 것이라고 밝혔으나, 저가 매수세가 유입됐다. 알코아는 1.13%, 3M은 1.40% 상승하는 등 블루칩들이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의약품 개발업체인 에스페리온테라페틱스는 파이자의 인수 발표로 52.11% 급등했다. 피플소프트에 대한 공개매수 시한을 내년 2월13일로 연장한 오라클은 장초반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막판 0.84% 상승반전했다. 피플소프트 주가도 0.23% 올랐다. 지난 주말 실적 호전으로 급등했던 리눅스 업체인 레드햇은 이익실현 매물이 나오며 1% 이상 급락했으나, 장막판 6.40% 급반등했다. 반도체 진영에서는 인텔이 0.49% 하락했고, AMD도 0.21% 떨어졌다. 마이크로소프트는 0.66% 하락했다. 파이낸셜타임즈는 영국의 이통사인 보다폰이 MS의 오퍼레이팅 시스템을 핸드셋에 장착하는 시기를 늦출 것이라고 보도했다. 테러 경보 상향은 항공주 주가를 크게 흔들어놨다. 아메리칸에어라인은 장중 2% 이상 급락하다가, 장막판 낙폭을 크게줄여 0.62% 떨어졌다. 델타항공은 0.26% 상승 반전했다. 보잉은 대한항공이 15억달러 상당의 777 항공기를 구입할 것이라는 보도로 0.29% 상승했다. CIBC는 엔론 스캔들과 관련, 8000만달러 벌금에 합의함에 따라 1.62%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