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전망)선물·옵션, "미국시장·외국인에 관심"

by홍정민 기자
2002.11.03 10:25:00

[edaily 홍정민기자] 이번 주 선물옵션 시장에서는 미국시장과 외국인의 움직임에 주목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들이 지난주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지속했다는 점은 일단 긍정적이다. 미 FOMC와 국내 금통위에서의 금리인하 여부가 미국 및 국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나 금리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선반영된 측면이 크므로 영향은 상대적으로 미미할 가능성도 있다.

한편 베이시스 흐름이 백워데이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프로그램매매는 매도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지승훈 대투증권 연구원= 이번 주 선물시장은 주초 조정, 주 후반 상승 반전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울러 반도체 모멘텀이 꺾였음에도 외국인은 누적 순매수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어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장 접근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주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반도체 가격 상승이란 호재에도 큰 반응을 보이지 않은 이유는 이러한 호재가 증시에 이미 충분히 반영되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추가상승을 견인할 만한 재료가 부족한 시점에서 외국인에 의한 상승 견인은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지난 23일 이후부터 외국인의 누적 순매수 기조가 유지되고 있음을 감안할 경우 외국인의 긍정적인 시장 접근은 여전히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편 차익거래 잔고는 3천억대 수준에서 맴돌고 있으나 이번 주 프로그램 매매도 활발한 움직임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시장 베이시스가 확연히 (+)로 반전되기도 어려운 시점이며 추가적인 (-)폭 확대 기대도 크지 않아 공격적인 베이시스 트레이딩 유입도 힘든 상황이기 때문이다. 프로그램 트레이더들의 목표 베이시스가 상향된 점을 감안한다면 베이시스의 (+) 반전 이후에나 활발한 프로그램 매매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매수 차익거래 잔고가 여전히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베이시스가 확연히 (+)로 반전되기 전까지는 프로그램 매수로 인한 시장 상승은 힘들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선물시장은 주초 조정, 주말 상승 패턴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제반 기술적 지표들도 하락 시그널을 보이고 있어 이번 주초까지 조정 분위기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주 가장 중요한 변수는 기술적으로 20일 이동평균(80.30) 지지 및 미 금리인하 여부다. 선물시장의 80선은 종합주가지수의 630선대이므로 선물시장이 20일 이동평균을 지지한다면 600선 초반에서의 저점 매수 의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금리인하로 미 증시가 추가상승에 성공한다면 악화된 미 경제지표 발표로 선조정을 보였던 국내 선물시장의 탄력적인 상승도 기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 때 지난 주 상향돌파에 실패하였던 60일 이동평균(85.75)의 상향돌파 시도를 재개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주 옵션시장에서는 평균 내재변동성과 역사적 변동성의 하락이 두드러졌다. 그러나 이번 주 시장에서 내재변동성은 미 FOMC 회의 전까지 높은 수준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특히 금리인하 여부보다는 증시에 미치는 영향(미 증시의 상승 또는 하락)에 대한 불확실성이 내재변동성을 높은 수준으로 유지하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FOMC 회의가 미국 및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을 무시할 수는 없으나 이번 주초부터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상당 부분 미 증시에 반영될 것으로 판단되므로 FOMC 회의 이후 미 증시의 움직임은 의외로 둔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따라서 이번 주에는 불확실성을 반영하여 내재변동성이 높은 점을 이용한 매도 스트랭글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아직 만기까지 충분한 시간이 남아있으로 “등가격+3”인 콜옵션과 풋옵션의 매도한 후 시간가치가 본격화되는 시점에서 등가격 중심으로 매도하는 전략이 바람직해 보인다.

◇조진현 대우증권 연구원= 이번주는 기술적인 관점에서 추가하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하락의 폭은 외국인의 현물매도에 달려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일차 조정 목표치(20일 이동평균선 80.30p)까지는 어느 정도 여유가 남아있고 특히 주후반 반복된 전강후약의 장 중 패턴에서도 투자자들의 상승기대가 크게 약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여기에 현물시장의 외국인 순매도, 이들의 매매와 깊은 연관성을 갖는 미국시장의 상승세 둔화 등 수급부분 역시 상승보다는 하락쪽에 기우는 모습이다. 주말 미국시장이 약세로 마감한다면 월요일에도 외국인 부분에서 출회되는 매도물량에 의한 하락압박은 지속될 것이다. 그리고 베이시스 흐름 역시 백워데이션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어 프로그램부분이 매도우위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

한편 외국인 부분의 영향력이 약화된다면 추가조정 폭은 축소될 가능성 있다. 프로그램부분이 부담요인 되겠지만 누적된 매수차익잔고를 감안할 때 기대이상의 급락을 유도하긴 힘들기 때문이다. 이 경우 지난 주말과 비슷한 패턴을 나타낼 것이다. 또 이를 형성하는 주체 역시 투기세력일 것이고 이 부분에서 진행되는 빠른 손바뀜은 장 중 잦은 반등과 반락을 거듭하게 만들 것이다.

◇천대중 대신증권 연구원= 이번 주는 시장은 6일 미국 FOMC와 7일 국내 금통위가 예정되어 있어 금리 정책과 관련하여 시장의 흔들림이 예상되기는 하지만 금리에 관한 이슈가 이미 시장에 일정부분 선반영되어 있다는 점에서 지수수준은 의외로 좁은 박스권 등락세를 이어갈 가능성이 커 보인다.

옵션의 경우 역사적 변동성 수준(잔존만기 기준)과 내재변동성 수준을 고려할 때 상대적으로 고평가 되어 있다는 판단이다. 따라서 순수 변동성 매매(델타중립)의 경우 매도전략을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옵션 포지션의 경우 만기까지는 비교적 시간적 여유가 있으므로 고평가된 외가격을 대상으로 스트랭글 매도 포지션을 고려해 볼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