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부동산)강남구 1년만에 하락..전세도 하락세

by박영환 기자
2002.10.13 11:01:47

[edaily 박영환기자] 아파트 가격 보합세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지난해 10월 이후 1년만에 처음으로 하락하는 등 일부지역의 아파트 가격이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서울지역 아파트 전세가도 총 25개구 중 절반 이상인 18개구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10월 둘째주)서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은 0.22%가 올라 전주(0.31%)에 비해 상승폭이 다시 줄었다. 특히 강남구(-0.08%)는 재건축 지역의 약세로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으로 매매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세시장도 서울 -0.14%, 신도시 -0.05%, 수도권 0.16%의 변동률로 지난주에 비해 하락했다.

◇매매시장
서울지역은 주간 매매 변동률이 0.22%를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0.08%)와 강동구(-0.03%)가 하락했다. 강남구의 아파트 매매가가 하락한 것은 지난해 10월 이후 처음이다.

강남구 개포동 시영 10평형은 지난주 2억 7500만원에서 평균 2000만원 떨어진 2억 5500만원을 기록했다. 개포동 주공3단지 11평형도 3억 500만원에서 2억 9000만원으로 평균 1500만원 떨어졌다.

강동구 역시 84년 입주한 고덕동 시영현대 17평형과 둔촌동 주공저층 1단지 16평형 등이 평균 1000만원 가량 떨어졌다. 영등포구에서는 올 5월 입주한 대우드림타운이 새 아파트라는 프리미엄으로 급등했으나 최근 수요가 줄어들면서 30평형대가 2000만원~2500만원 가량 하락했다.

하지만 용산(1.58%), 강북(0.7%), 동대문(0.54%), 도봉(0.5%) 등은 뒤늦은 가격강세를 보였다. 용산구는 이촌동 삼성리버스위트, 한가람건영, 이촌코오롱 등 비교적 신규단지와 70년대 입주한 골든맨션, 현대 등도 재건축 기대심리로 가격이 오름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0.41%의 변동률을 기록, 전주(0.47%)와 비슷한 정도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분당(0.54%)은 20평형 이하 소형 아파트값이 1.08%로 강세를 주도했고, 평촌(0.4%) 역시 35평형 이하 중소형 평형이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유지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과 교통이 편리한 인접지역의 신규 입주 단지들이 비교적 크게 오르며 매매변동률 0.42%로 변동률로 전주 0.41%와 비슷한 상승률을 유지했다.

하지만 9월초까지만 해도 1% 이상 급등하며 가격상승세를 주도했던 과천은 지난주 -0.22%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해 수도권에서도 투자 수요가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택지개발지구로 개발된 신규 단지 비율이 높은 구리(0.6%), 남양주(0.66%), 수원(1.01%), 의왕(0.82%) 등은 0.5% 이상 오르며 이사철 강세를 이어갔다.

◇전세시장
전세시장은 10월초로 접어들면서 수요 부족에 의한 하락세를 보여 서울 -0.14%, 신도시 -0.05%, 수도권 0.16%의 변동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울은 총 25개구 중 절반 이상인 18개구의 전세가격이 일제히 하락하면서 작년 11월 이후 처음으로 서울 평균 전세가격이 전주보다 떨어졌다.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지역은 강서(-0.72%), 관악(-0.56%), 동작(-0.5%), 구로(-0.46%) 등이다.

신도시는 2주전에는 0.08%로 보합세를 보이며 하락세가 잠시 주춤했으나 지난주 다시 -0.05%의 변동률을 기록하며 하락세를 나타냈다. 일산(-0.4%), 중동(-0.23%)지역 하락률이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산은 지난달 20일 이후 연속 4주간 전세가격이 떨어져 9월 13일에 비해 -0.7% 하락했다. 평형별로는 30평형 이하 중소형 평형이 일제히 하락했고, 특히 20평형 이하는 5개 신도시 모두 마이너스 변동률을 기록하는 등 소형 전세가격이 약세를 주도하고 있다.

수도권은 서울, 신도시와 달리 유일하게 0.16%의 변동률로 보합세를 유지했다. 고양(-0.63%), 과천(-0.69%), 광명(-0.15%)등 3개 지역 전세가격은 하락한 반면 수원(0.78%), 구리(0.55%), 파주(0.48%), 남양주(0.42%) 등은 비교적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