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정현 기자
2023.03.06 05:31:00
테슬라 폭락에도 2차전지 지수는 2.46%↑
소재 관련주 수급 몰리며 증시도 부양
“3월, 2차전지와 폐배터리 산업 정책 모멘텀 기대”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테슬라가 주춤했지만 2차전지 관련주는 또 상승했다. 2차전지 관련주에 대한 투자심리가 여전한 데다 이달 유럽판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인 핵심원자재법(CRMA) 발표를 앞두고 폐배터리 관련주가 수혜주로 부각되면서다. 증권가에서는 테슬라 주가가 하락세를 보이더라도 2차전지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있다.
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2차전지 관련주로 구성된 KRX 2차전지 K-뉴딜지수는 지난 3일 2.46%(135.53포인트) 상승하며 5645.00까지 올랐다. 지난 2일(현지시간) 열린 테슬라의 투자의날 행사에서 투자자들의 기대와는 달리 저가형 차량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이 나오지 않아 실망 매물이 쏟아지면서 테슬라 주가가 장중 한때 8%대 폭락했던 것과는 달리 강세를 보였다. 테슬라는 전 거래일 대비 11.87달러(5.85%) 하락한 190.9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2차전지 소재주가 강하게 튀어 오른 게 주효했다. 한농화성(011500)이 가격제한폭(상한가)까지 뛰었고, 코스모신소재(15.59%), 나노팀(15.38%), 에코프로비엠(13.9%), 일진머티리얼즈(11.41%), 천보(9.02%), 에코프로(8.73%), 엔켐(8.64%), LG화학(3.69%), 엘앤에프(3.39%), 삼성SDI(2.96%) 등이 나란히 크게 올랐다. 2차전지 테마가 반등하면서 코스닥 지수는 반 년만에 800선을 돌파하는 등 증시도 활황을 띄었다.
시장에서는 1월 이후 시장의 수급을 빨아들이고 있는 2차전지 관련주가 광물 등 소재를 중심으로 다시 모멘텀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투자자의 날을 통해 테슬라가 생각하는 미래 2차전지 시장 성장성을 보여준 것의 의미가 크다”며 “테슬라가 생각하는 미래의 2차전지 시장 성장성을 국내 관련 기업의 펀더멘털 영향 여부를 따질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지속적인 기술개발과 수요성장의 기회가 존재한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 말했다.
발표가 임박한 유럽의 CRMA 발표 역시 기대감을 키운다. 유럽연합(EU)은 전기차 수요 확대와 이로 인한 차량용 폐배터리 재활용 재활용 의무화 방침을 세웠으며, 관련 내용이 CRMA에 담길 가능성이 크다. 시장에서는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 가치는 오는 2025년 300억 달러에서 2030년에는 338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CRMA 기대감과 EU 정상회의에서 그린딜 산업 계획논의까지 3월은 2차전지와 폐배터리 산업의 정책 모멘텀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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