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CE] “뭉쳐야 산다” 수도권·지방 도시들 마이스 동맹

by이선우 기자
2022.10.13 00:35:01

초광역 협력 네트워크 구축
지역 간 경쟁에서 협력으로
부족한 인프라, 콘텐츠 보완
행사 유치 등 상승효과 기대

지난 5일 열린 서울시와 인천시 마이스 공동 마케팅 교류협력 업무협약식에서 서울시와 서울관광재단, 인천시와 인천관광공사 관계자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인천관광공사)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수도권과 지방 도시들이 지역 경계를 뛰어넘는 ‘초광역’ 마이스(MICE:기업회의·포상관광·컨벤션·전시회) 협력 네트워크 구축에 나섰다. 각 지역의 인프라와 네트워크 공유를 통해 단점은 보완하고 장점을 극대화하기 위해서다. 국제회의와 포상관광단체 공동 유치, 지역 연계 특화 관광상품 공동 개발도 추진한다.

서울과 인천, 경기는 지난 5일 수도권 관광·마이스 포럼을 열고 마이스 분야 교류·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서울과 인천은 마이스 공동 마케팅 교류 협력을 위한 별도의 협약도 체결했다. 시장 점유율 60~70%의 수도권 도시들이 협력을 통해 권역 마케팅에 나서기로 한 건 지난 2015년 이후 7년 만이다. 강동한 경기관광공사 해외 마이스사업팀장은 “그동안 억눌렸던 관광·마이스 수요 폭발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소모적인 경쟁을 줄이고 시장 선점을 통한 상승효과를 높이기 위해 세 도시가 의기투합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은 수도권 외에 지방으로 협력 대상과 범위를 확대했다.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구축한 ‘플러스 시티즈(Plus Cities)’ 프로그램을 통해서다. 2019년 강원, 광주와 파트너십을 맺으며 출범한 플러스 시티즈 네트워크는 현재 경기, 경남, 전북, 인천 등 참여 도시가 모두 7곳으로 늘었다. 지난달엔 동남아 지역 포상관광 전문 여행사와 미디어 관계자 20여 명을 2차례에 걸쳐 국내로 초청하는 팸투어를 공동 진행했다. 박진혁 서울관광재단 마이스뷰로 팀장은 “엔데믹 시대 새로운 목표(타깃) 시장인 동남아 지역 기업회의와 포상관광 잠재 수요를 발굴하기 위한 팸투어를 공동 진행해 홍보 효과는 물론 예산 효율성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봤다”고 말했다.



광주와 전북, 전남은 전라권 초광역 협력 네트워크를 결성했다. 전라권 초광역 협력 네트워크는 수도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취약한 네트워크와 인프라를 서로 보완하기 위해 지난해 출범했다. 이들 도시는 지난해 인바운드 여행사 초청 팸투어를 시작으로 올해는 필리핀 마닐라에서 열린 트래블마트에서 홍보부스를 공동으로 설치해 운영하는 등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전북은 지난 9월 경기도와 국제행사와 포상관광단 공동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으며 협력 대상을 수도권으로 확대했다.

김현 전북문화관광재단 관광진흥본부장은 “지역 간 협력은 별도의 인력과 예산을 투입하지 않고도 인프라와 콘텐츠를 다양화할 수 있어 도시의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효과가 크다”며 “국제행사와 단체를 국내로 유치하는 데에도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