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소연 기자
2022.03.24 05:00:02
재무제표에 2215억원 횡령·미수금 등 충실히 반영
대규모 횡령에도 지난해 순이익 340억원…실적 양호
내부통제 시스템은 부실…내부회계시스템 '부적정' 의견
: 2200억원 규모의 역대급 횡령사건이 발생한 오스템임플란트(048260)는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적정’을 받았습니다. 횡령 사건이 발생해 회수할 수 없는 금액이 약 960억원에 달했음에도 감사의견 ‘적정’이 나온 이유는 무엇인가요.
[이데일리 김소연 기자] 감사의견 ‘적정’의 의미는 감사인 권고에 따라 회사 측이 회계처리 기준에 맞춰 재무제표를 제대로 작성했다는 뜻입니다.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에는 2215억원의 횡령금액을 재무제표에 충실히 반영했고, 위법행위로 인한 미수금 역시 제대로 계상했기 때문에 ‘적정’ 의견이 나온 것입니다. 감사의견 적정은 오스템임플란트에서 발생한 대규모 횡령 사건을 재무제표에 잘 반영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오스템임플란트 2021사업연도 재무제표에 대한 감사보고서를 보면, 인덕 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 “회사의 재무제표는 2021년 12월31일 현재의 재무상태와 동일로 종료되는 보고기간의 재무성과, 현금흐름을 한국채택 국제회계기준에 따라 중요성 관점에서 공정하게 표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감사보고서를 보면 오스템임플란트는 총 2215억원의 횡령이 발생했습니다. 2021년(당기) 1980억원, 2020년(전기) 235억원의 횡령이 발생했고, 2021년 말 현재 1880억원을 위법행위 미수금으로 계상했습니다. 이 중 회사는 회수 가능금액을 921억9200만원으로 판단했고, 958억800만원을 손실 충당금으로 계상했습니다. 아울러 회수 가능 금액은 향후 회수 시기, 대상자산의 가치 변동 등 다양한 경제 상황에 따라 불확실성이 존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오스템임플란트의 횡령 사건이 발생한 이후 감사인 측은 포렌식 스페셜리스트를 선임해 디지털 포렌식 수집과 분석절차를 거쳤습니다. 언제부터 횡령이 시작됐고, 어떤 방식으로 횡령이 벌어졌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목적에서 해당 절차를 거친 것입니다.
횡령으로 인해 감사의견 ‘부적정’이 나오려면 계속기업의 가정(미래에도 계속해 사업을 영위할 것이라는 가정)으로 볼 수 없을 경우입니다. 횡령으로 인해 회사가 경제 주체로서 존속하기 어려울 정도가 됐다면 감사의견에 반영됐을 텐데, 오스템임플란트의 경우 대규모 횡령을 반영해도 지난해 순이익이 약 346억원을 기록해 실적은 양호한 수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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