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이지현 기자
2021.05.11 01:00:00
일반투자자 2명 중 1명 1株 확보 개미…커지는 영향력
기관투자자 64.6%가 의무보유확약 SK바사 보다 높아
청약증거금만 81조원…‘따상’ 평가차익 16만8000원
[이데일리 이지현 기자] 주식 투자 경험이 전혀 없는 주부 최혜숙(62)씨는 최근 SK(034730)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공모주 청약에 참여했다. 미래에셋증권(006800)과 한국투자증권, 삼성증권(016360)에 청약해 1주씩 총 3주를 균등배분 받으며 주변에서 ‘행운의 손’이라는 얘기를 듣고 있다. 삼성증권에서 1주를 균등배분 받을 확률은 15%에 불과해서다. 하지만 정작 최씨는 이런 반응이 생경하기만 하다. 최씨는 “주변에선 엄청난 경쟁률을 뚫었다고 축하하는데 사실 경쟁률은 잘 모르겠다”며 “언제 파는 게 잘 파는 건지나 알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서진(45)씨는 몇년 전 주식 투자 실패 이후 주식의 ‘주’자도 쳐다보지 않고 살았다. 하지만 대어(大漁)급 공모청약을 하면 손실을 보지 않는다는 말에 솔깃해 지난 3월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 때부터 공모청약을 시작했다. 그리고 2주를 받아 12만5000원씩 총 25만원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이번에도 SKIET 공모주 2주를 받은 유씨는 “첫날 따상에 성공한다면 둘째 날 팔아야 할지 그 이상을 바라봐야 할지 아직 고민 중”이라며 “상황을 보면서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청약증거금 81조원을 끌어모으며 공모주 흥행에 성공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오며 매도 타이밍을 고민하는 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이제 막 주식투자의 세계에 입문한 주린이(주식+어린이)부터 주식투자 실패의 쓴맛을 보고 뒤돌아 보지 않았던 이들까지 많은 이들이 IPO 공모주 투자에 나서고 있지만, 어떻게 하면 잘 파는 것인지를 아는 이들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 전문가들은 첫날 거래량과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비율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10일 SKIET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증권시고서에 따르면 SKIET 공모주 청약에는 총 474만4557명이 참여했다. 최소 2계좌 이상의 중복청약을 했다는 것을 감안해도 237만명 이상이 참여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이 중 1주를 받은 청약자는 255만664명이다. 전체 청약자의 53.76%에 이른다. 투자 전문가들은 이들의 움직임에 따라 상장 첫날 성적표가 달라질 것으로 봤다. 사려는 사람이 많고 팔려는 사람이 없다면 그만큼 주가가 올라가지만, 그 반대의 상황이 되면 주가는 떨어진다. 과반이 어떻게 움직이느냐에 따라 시장 상황이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다.
실제로 ‘따상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기록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한 SK바이오팜(326030)의 경우 첫날 매도 물량은 69만주에 불과했다. ‘따상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 기록 후 2거래일 연속 상한가)’을 기록한 카카오게임즈(293490)도 첫날 매도 물량은 56만주에 그쳤다. SKIET도 첫날 매도 물량이 100만주를 넘지 않으면 따상 이상도 기대해 볼만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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