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경제회복 빨라…어느 시점 되면 통화완화 축소"

by김정남 기자
2021.03.26 00:18:18

재롬 파월 미 연준 의장, NPR 인터뷰
"경제 진전 이루면 양적완화 점차 축소"
"현재 재정 지원, 지속 가능하지 않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 (사진=AFP 제공)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25일(현지시간) “어느 시점이 되면 우리가 사들인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의 양을 줄여나갈 것”이라며 테이퍼링(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을 시사했다.

파월 의장은 이날 NPR과 인터뷰에서 “아직 그 시점은 아니다”면서도 이렇게 말했다. 연준은 지난해 팬데믹 이후 제로 수준(0.00~0.25%)으로 기준금리를 인하했고, 매달 최소 1200억달러의 국채와 MBS를 매입(양적완화)해 왔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목표를 향해 상당한 경제 진전을 이루면서 채권 매입 규모를 점차 줄여나갈 것”이라며 “경제가 완전히 회복했을 때 매우 점진적이고 투명한 방식으로 지원을 철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테이퍼링은 시기상조”라는 근래 발언보다 한 발 더 나아간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재정 지원과 백신 보급 덕에 미국 경제는 예상보다 빠르게 회복하고 있다”고 했다.

파월 의장은 또 “현재의 재정 지원이 비상시에는 가능하겠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결코 지속 가능하지 않다”고 했다. 연준이 낮은 수준의 금리를 유지하는 건 전례 없는 천문학적인 재정 부양책에 따른 원리금 상환 부담을 줄이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있다. 그는 다만 “미국은 큰 어려움을 겪지 않고 부채 부담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월 의장은 지난 1년간 대대적인 통 초완화 정책을 두고 “후회는 없다”며 “위기에서 우리가 한 정책들이 더 나쁜 결과를 초래하지 않는데 도움이 됐다고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