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가 미래다]LG그룹, 인재로부터 '창조 경영' 출발

by박철근 기자
2014.03.25 06:00:01

''LG-LIFE'' 제도로 직원이 상품 아이디어 제안에서 사업화까지 참여
주력 사업 ''시장 선도''·신사업 ''1등'' 투 트랙 전략 펼쳐

[이데일리 박철근 기자]LG그룹에 ‘창조’는 인재가 출발점이다. 특히 창의력이 높은 인재를 유치하는 것 외에도 재직중인 인재들이 하고 싶은 일에 주도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환경을 적극적으로 조성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지난해 말 시장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원들이 직접 제안하고 사업화에 참여할 수 있는 사내 포털 ‘LG-LIFE’다.

이 곳에서는 직원들이 시장선도 상품 아이디어를 직접 제안하고 프로토 타입핑(시제품 제작)하는 도전 프로그램 ‘퓨처 챌린저’를 운영하고 있다. 퓨처 챌린저에 채택되면 프로토 타입 개발을 위해 필요한 비용과 인력을 그룹 차원에서 지원한다. 본업을 떠나 해당 프로젝트에 전념할 수 있는 공간도 제공하고, 단계별 성과에 따라 차별적 보상을 하게 된다.

LG그룹 관계자는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인사상 불이익이 없어 인재들이 다양한 창의적 발상을 마음껏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직원들이 하고 싶은 일에 열정을 갖고 주도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운영 중인 ‘잡 포스팅’ 제도에 선발된 인재들은 일정 기간 현업에서 나와 프로젝트에 전념할 수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이를 통해 전자·화학·통신 등 서로 다른 분야 인재들이 융·복합 기술 역량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인재들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창의’와 ‘자율’의 조직문화를 만들기 위해 △워크스마트 근무문화 확산 △자유로운 소통과 창의적인 생각을 할 수 있는 공간 확충 △여성인력 위한 사내 보육시설 운영 및 육아지원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이처럼 창의적이고 우수한 인재를 유치하고 육성하는 데에는 구본무 회장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기 때문이다.

구 회장은 지난해 국내외에서 공부하고 있는 연구·개발(R&D) 석·박사 인재들과 함께 한 자리에서 “여러분과 같은 우수한 인재들과 함께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싶다”며 “앞서가려면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지난해 대통령 방미기간에 열린 경제사절단 간담회에서 “국내외에서 공부한 우수한 인재들이 걱정없이 즐겁게 일할 수 있도록 외국기업에 비해서 손색없는 연구 시설을 갖추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하는 등 인재 양성에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기도 했다.

LG그룹은 창조적 인재 육성을 위해 직원들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수렴해 사업화를 검토하고 있다. 사진은 아이디어 캠프에서 아이디어 컨설턴트들이 논의를 통해 임직원들의 아이디어를 구체화하고 있는 모습. LG그룹 제공
LG그룹은 이같은 인재를 적극 활용해 주력 사업에서는 시장 선도 상품으로 성과를 창출하고 신사업은 1등을 목표로 육성하는 투트랙 전략을 펼치고 있다.

구 회장도 올해 신년사에서 “주력 사업에서는 고객이 선택하고 시장에서 인정받는 선도 상품으로 반드시 성과를 일궈 내야 한다”며 “신사업들은 일등을 하겠다는 목표로 철저하고 용기 있게 키워 나가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 임원회의 등에서 지속적으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하고 있다.

이에 따라 LG그룹은 전자·화학·통신서비스 등 주력 사업 분야에서 미래성장을 위한 기반을 탄탄히 하고, 에너지, 환경, 기후 등 범세계적인 문제에 선제적으로 대비해 새로운 사업을 창출하기 위한 차세대 성장엔진으로 에너지 솔루션 사업을 집중 육성하고 있다. 또 전기차와 같은 친환경 자동차부품 분야에서도 속도를 낸다는 전략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에너지 저장장치(ESS) △고효율 태양광 모듈 및 발전용 연료전지 시스템 △가스 및 지열 활용 냉난방 시스템 △고효율 전력 변환 장비 △스마트 미터 시스템 △빌딩관리시스템(BMS)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등을 통해 에너지 생산부터 저장, 효율적 사용에 이르는 토탈 솔루션을 제공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또 친환경 자동차 부품 생산을 위해 LG전자(066570), LG화학(051910), LG이노텍(011070) 등에서 각종 부품과 솔루션 개발 사업을 펼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차량용 부품 사업본부를 신설해 하이브리드 차량부품, 자동차 인포테인먼트 부품, 모터를 활용한 구동 부품, 전동 컴프레서를 활용한 공조 시스템 등 차량용 핵심 부품과 친환경 기술 개발 역할을 중점 수행하고 있다.

LG이노텍은 차량용 모터에서 LED 조명까지 다양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고 있으며, LG화학은 전기자동차의 핵심 부품인 배터리를 생산하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차세대 성장엔진 사업의 시장선도 상품 연구개발을 위한 R&D 시설투자와 함께 인재확보에도 주력하기 위해 올해 중반에 첨단 R&D 기지인 ‘마곡 LG 사이언스 파크’ 착공에 들어간다”며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등 11개 계열사의 R&D 인력 2만여명이 상주하며 융복합 시너지 연구를 중점 수행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