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 애니VOD 배급권 논란..신용섭 사장 "개별협상 존중해 점진적 추진"
by김현아 기자
2014.01.23 06:00:00
EBS, 어린이 보편적 시청권 위해 애니메이션 VOD 배급권 확보
IPTV 및 일부 제작사 투자 위축 우려
신용섭 사장 "회사별 상황 존중하면서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
[이데일리 김현아 김상윤 기자]“좋은 애니메이션을 특정 유료방송 가입자뿐 아니라 모든 유료방송에서 볼 수 있도록 VOD권을 확보할 생각입니다.”
| 뽀통령이라는 말을 탄생시킨 애니메이션 뽀로로. 뽀로로는 아이코닉스와 오콘이 각각 27%, SK브르드밴드가 20%, EBS가 26% 투자했다. 하지만 VOD권은 SK브로드밴드에 독점돼 있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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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섭 EBS 사장은 21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 EBS가 애니메이션 VOD권을 확보하려는 것은 애니메이션 시청이 실시간보다는 주로 VOD로 이뤄지는 상황에서, 공영방송으로서 어린이들에게 보편적 시청권을 제공하기 위해서”라면서 “IPTV의 독점배급을 원천적으로 막는 게 아니라, 일정기간 동안은 특정 IPTV에서 독점서비스를하고 추후 다른 IPTV VOD에서 서비스하는 방안도 있다”고 말했다.
EBS는 방송법상 모든 유료 방송에 들어가는 의무제공채널이라 실시간 방송은 IPTV 3사 모두에서 볼 수 있는데, VOD는 다르다. 시차를 두고서라도 투자한 IPTV 회사 외에도 다른 IPTV의 EBS관에서도 해당 애니메이션의 VOD를 볼 수 있어야 한다는 의미다.
특정 IPTV에 VOD 독점권을 주지 않으면 제작비 확보가 어려워질 것이란 제작사 입장에 대해선 점진적으로 진행해 우려를 최소화하겠다고 밝혔다.
신 사장은 “제작사 입장에서는 IPTV를 대체할 투자자가 있다면 바람직하겠지만, 현실적으로 대체할 투자자가 많지 않다”면서 “(IPTV뿐 아니라) 우리도 VOD권을 갖게 되면 EBS 브랜드를 이용해 해외에 수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며, 제작사별로 상황이 다를 수 있으니 점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EBS가 앞장서 국내 애니메이션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신 사장은 “광주에 있는 애니메이션 제작사가 만든 ‘두다다쿵’의 경우 우리가 LG유플러스의 투자를 유치해 줬다”면서 “‘두다다쿵’처럼 EBS가 VOD권을 확보한 애니메이션이 4개 정도 되는데, 국산 애니메이션 투자를 늘리기 위해 부사장을 위원장으로 하는 애니메이션 전담 조직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EBS는 지금까지 서울애니메이션센터를 중심으로 투자했던 데에서 벗어나 앞으로는 광주, 강원 등 전국 17여 곳의 지자체 센터 애니메이션 작품에도 투자할 예정이다.▶관련기사 9면
| 최근 5년간 EBS 애니메이션 편성 현황(단위, 분) 출처: EB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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