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금융]카드사가 지역사회와 '상생' 활동을 늘리는 이유

by이현정 기자
2013.10.05 06:00:00

사회문제 해결에도 앞장...사회경제적 이익 증대에 기여
재능기부, 공부방 만들기, 영세가맹점 자립 지원 등 다양

[이데일리 이현정 기자]카드사들이 계속된 경기침체와 가맹점수수료 수익 감소 등의 영향으로 수익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으로 상생 문화를 이어 나가고 있다.

카드사들은 단순히 기업 이익의 일정 부분을 사회에 환원하는 차원에서 한 발 더 나아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가치를 창출하는 ‘나눔 운동’으로 발전시켰다. 이는 소외계층을 위해 단순히 봉사하는 게 아니라 도움을 받는 고객과 지역사회의 이익도 함께 키운다는 진화된 사회공헌이라 볼 수 있다.

카드사에서는 임직원들의 재능을 이용해 기부하는 곳이 늘고 있다. 근무하며 쌓은 전문 지식을 소외계층에게 전달함으로써 사회경제적 이익 증대에 기여하는 형태다.

KB국민카드는 2011년부터 서울·경기지역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경제ㆍ금융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미래의 주역이자 나라의 든든한 기둥이 될 청소년들에게 꿈과 희망을 심어주고, 올바른 금융 지식 습득과 합리적인 소비 마인드를 함양해 줌으로써 건강한 사회의 일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KB국민카드의 청소년 경제·금융교육은 한 학급당 임직원 강사 2명이 참여해 밀착형 수업으로 진행한다. 초등학생의 경우 금융경제기초, 올바른 용돈관리, 신용과 합리적 소비생활 등이고, 중·고등학생은 금융회사 및 금융상품의 이해, 금리와 환율, 신용과 합리적인 소비생활, 금융보드게임(중학교 및 고등학교 수준별 맞춤학습) 등이다. 수업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한 교육자료 활용 및 게임 진행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한다. 올 10월 현재 300여 임직원들이 활발하게 청소년 경제·금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카드는 13년째 ‘도전, 골든벨 장학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카드업계 최장수 사회공헌활동으로 연속성 있는 시스템을 통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도전, 골든벨 장학사업’은 KBS 1TV의 고교생 대상 퀴즈프로그램인 ‘도전! 골든벨’에서 골든벨을 울렸거나 최후의 1인으로 남은 학생들을 장학생으로 선발해 지원한다.

골든벨을 울린 학생에게는 대학등록금과 해외 배낭여행 연수비를 지원하고 출연한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만든 커뮤니티 ‘골맺사(골든벨이 맺어준 사람들)’를 후원하고 있다. 단순 장학금 지원을 넘어 ‘골든벨 공부방’을 만들어 지역사회의 저소득층 아동의 방과 후 수업 활동을 돕는 등 멘토링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결과 골맺사 회원 가운데 삼성카드에 입사해 전문 금융인의 꿈을 펼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분당 이매고 3학년 재학 시절이던 2000년 골든벨 장학생이 된 김보석 씨는 삼성카드에 입사해 공익 지면광고 모델로 나서 사내에 화제가 되기도 했으며 2010년 삼성카드에 입사한 유은영 씨는 골든벨 출연 이후 각종 퀴즈 프로그램에 출연해 좋은 성적을 거둔 경력이 있다.

하나SK카드도 영세가맹점의 자립을 돕고자 미소금융재단의 지원을 받는 가맹점 1곳을 선정해 2개월간 임직원의 자발적 재능기부 활동을 벌이고 있다. 직원들은 휴일과 퇴근 후 시간을 활용해 유동인구와 상권 분석을 통한 업종 및 메뉴 컨설팅, 로고 도안 및 인테리어 등 디자인을 새로 단장해준다.

삼성카드는 도전! 골든벨 장학사업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장학금 지원 등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다.
지역사회에서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에 나서며 상생을 직접 실천하기도 한다.

롯데카드 사회공헌상품인 ‘Give1004 롯데카드’(위)와 ‘세계자연유산 아이러브 제주카드’
우리카드는 지난 7월부터 서울시와 협약을 체결하고, 서울 종로구 세종대로에 인접해 있는 열린마당을 쾌적하게 관리하는 ‘공원돌보미’ 활동을 펼치고 있다.

열린마당(8948㎡)의 환경정화와 시설물 정비 등의 활동으로 공원을 가꾸는 활동뿐만 아니라 향후 시민들을 위한 다양한 문화 행사의 장으로써 시민들의 공원이용 활성화에도 나선다.

BC카드는 이동식 급식차량인 ‘사랑,해 빨간밥차’로 유명하다.

2005년 결식 소외계층의 먹을거리 해결과 국가 재난재해 발생 시 이재민 지원을 위해 기증하기 시작한 빨간밥차는 1시간 내에 600인분 이상의 식사조리가 가능한 취사장비와 냉장시설 등을 갖춘 5톤 특수 개조 차량이다. 장애인, 독거노인, 노숙인 등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운영기관별 주 2~5회씩 무료급식 사업을 펼쳐 2005년부터 전국 13개 보급소에서 약 100만명에게 따뜻한 한끼를 제공했다.

롯데카드는 일회성 기부가 아닌 지속 가능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카드 사용금액에 따라 기부금이 적립되는 연계 상품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대한적십자사와 제휴해 카드 사용금액의 0.2%를 기부 전용 포인트로 적립해 연말정산시 고객들에게 기부금 소득공제 혜택까지 제공하는 ‘Give1004 롯데카드’, 제주 세계자연유산 관리기금에 기부하는 ‘세계자연유산 아이러브 제주카드’가 대표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