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나타 나오기 전에..' 국산 중형차 혈투
by김형욱 기자
2013.07.03 06:00:00
내년 상반기 중 신형 쏘나타 출시 앞두고
쏘나타·K5·SM5·말리부 4종 판촉전 가속
[이데일리 김형욱 기자] 국산 중형차 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내년 상반기 거물급의 현대자동차(005380) 쏘나타 8세대 신모델(LF쏘나타) 출시가 예고된 데다 비슷한 가격대의 수입차의 공세까지 거세지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와 기아차(000270), 르노삼성은 지난 5월부터 쏘나타와 K5, SM5의 상품성 개선 모델을 내놓고 공격적인 판매 공세에 나섰다.
르노삼성이 지난 5월 출시한 SM5 다운사이징 모델인 ‘SM5 TCE’는 엔진 배기량을 기존 2.0리터에서 1.6리터로 낮춘 대신 터보 엔진을 장착했다. 성능은 유지한 채 연비를 높인 게 특징이다.
지난달초 현대차는 2014년형 ‘쏘나타 더 브릴리언트’를 출시했다. 기존 모델에 비해 크게 바뀐 것은 없지만 발광다이오드(LED) 주간전조등, 18인치 알로이 휠 등 옵션을 대거 보강하면서도 가격을 소폭 낮췄다. 기아차도 지난달 중순 3년만의 K5 상품성 개선 모델인 ‘더 뉴 K5’를 내놨다. 실내외 디자인과 옵션을 추가하면서도 가격은 소폭 내렸다.
업계는 과거 전례를 비춰볼 때 내년 상반기 신형 쏘나타가 출시하면 중형차 시장 대부분을 잠식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고 있다.
실제로 쏘나타 출시를 1년 가량 남겨둔 올 상반기부터 중형차 판매가 줄고 있다. 올 상반기 국산 중형차인 쏘나타·i40·K5·SM5·쉐보레 말리부의 올 상반기 판매는 9만7315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8.9% 큰 폭 감소했다. 이는 전체 국산 승용차 시장 감소세(2.7%)보다도 큰 폭이다.
여기에 중형차 고객의 수요도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나 3000만원 전후 가격대의 수입차로 옮겨가고 있다. 올 상반기 전체 국산 승용차 판매량에서 중형차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년대비 3.1%포인트 줄어든 15.4%로 줄었다. 반면 SUV와 수입차의 판매는 20% 가량 증가했다.
올들어 한국도요타는 소형 하이브리드 자동차 프리우스의 가격을 2000만원대로 낮췄다. 폭스바겐코리아도 올해초 2000만원대 중반의 소형차 ‘폴로’를 출시한 데 이어 이달 7세대 신형 골프를 2990만원대에 출시하며 가격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국내 자동차업계도 이례적으로 신형 모델에 대해 현금 지원이나 저리 할부를 내걸며 수입차의 가격할인에 대응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각각 쏘나타·K5 하이브리드 모델에 각각 150만~200만원에 달하는 유류비 지원 혜택 또는 2% 저금리 할부 혜택을 내놨다. 르노삼성도 SM5 TCE에 와일드 스포일러를 무상 장착해주고 있다. 한국GM은 쉐보레 말리부에 휴가비 100만원 또는 장기할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