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가, 경영난에 결국 CEO교체..MS서 매트릭 영입
by이정훈 기자
2013.07.02 05:35:38
매트릭 새 CEO, 8일 취임..`Xbox` 책임자로 활약
핀커스 창업주는 회장 겸 CPO로 회사 남기로
[뉴욕= 이데일리 이정훈 특파원] 세계 최대 소셜게임 업체인 징가가 마이크로소프트(MS)사 출신의 돈 매트릭을 새로운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했다. 기존 마크 핀커스 CEO는 회장으로 회사에 남게 됐다.
징가는 1일(현지시간) 매트릭 전 MS사 엔터테인먼트 사업부 책임자를 CEO로 영입했다고 밝혔다.
매트릭 신임 CEO 내정자는 MS사에서 지난 2007년부터 엔터테인먼트 사업부를 맡으면서 TV에 연결하는 비디오 게임인 ‘엑스박스(Xbox)’ 사업을 성공적으로 책임져왔다.
이날 징가는 미국 현지 IT 전문지인 올씽스디지털은 업계 소식통을 인용, 이같은 내용을 보도하자 장 마감 이후 곧바로 이를 공식 발표했다.
징가측은 “매트릭이 영입되면서 CEO직을 새로 맡게 될 것이며 회사는 이같은 영입 사실을 곧바로 이사회에 직접 보고할 것”이라고 말했다. 매트릭은 공식적으로는 오는 8일부터 CEO직을 수행할 예정이다.
매트릭 CEO의 영입은 최근 징가의 성장세가 둔화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징가의 CEO 교체는 최근 고객들이 게임을 즐기는 플랫폼을 PC에서 모바일기기로 옮겨가는 가운데 킹닷컴 등 경쟁사들의 부상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핀커스 CEO는 지난 4월 비용 절감을 위해 자신의 급여를 1달러로 낮추고 현금과 주식 보너스도 받지 않기로 했으며, 지난달에는 520명을 감원하는 등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단행했지만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퇴진하게 됐다.
존 도어 벤처캐피탈리스트이자 징가 이사회 이사는 “핀커스 현 CEO가 이사회와 함께 주도적으로 매트릭 신임 CEO의 영입을 추진했다”며 “징가 임직원 모두가 그가 게임을 통해 세계를 연결하려는 우리의 사명에 합류하게 된데 전율을 느낀다”며 강한 기대감을 표시했다.
이와 함께 회사 창업주이자 현재 지분율을 61% 확보하고 있는 핀커스 CEO는 회사를 떠나지 않고 이사회에서 회장직을 맡으면서 동시에 최고제품책임자(CPO)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CEO 교체 소식이 전해진 후 뉴욕증시에서 징가 주가는 장중 한때 13%나 급등한 뒤 결국 3.58% 상승한 채 장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