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세계 최대 고로' 7일 가동

by정태선 기자
2013.06.06 08:00:00

광양제철소 1고로, 3대기 개수공사 완료
연간 565만t 생산..친환경 고로로 탈바꿈

개보수 전 광양제철소 1고로 전경. 포스코 제공.
[이데일리 정태선 기자] 3개월 가량의 개수공사를 끝내고 세계 최대 규모로 탈바꿈한 포스코 광양제철소 1고로가 본격적인 가동에 돌입한다.

포스코(005490)는 정준양 회장과 임직원 등 6000여명이 참석하는 가운데 7일 광양 제철소 1고로에 불을 당기는 화입식을 한다. 예정보다 열흘정도 앞당겨 가동하는 것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광양제철소 1고로가 최신 설비를 갖추고 규모를 확대하면서 경쟁사보다 저렴한 원가로 제품을 생산할 수 있게 됐다”며 “에너지 강재, 자동차 강판 등 고부가가치 제품 중심 마케팅을 통해 시장을 늘려나가겠다”고 말했다.



2월~6월까지 109일 간 이뤄진 이번 3기 개수공사를 통해 고로안 면적은 예전보다 58% 늘어났다. 6000㎥로 세계 최대규모다. 세계적으로 5000㎥ 이상 대형고로는 21개에 불과하다. 기존에는 중국 사강그룹의 1고로가 5800㎥로 가장 컸고, 일본 오이타 1ㆍ2고로가 그 뒤를 이었다. 포항제철소 4고로와 광양제철소 4고로는 각각 4위와 8위에 기록돼 있다. 광양제철소 1고로는 지난 10년 8개월 간 쉼없이 가동, 지금까지 모두 7745만t의 쇳물을 생산해왔다.

포스코는 이번 3대기 개수공사로 내용적이 늘어난데다 자체 고유의 고출선비 제선기술이 더해지면 연간 565만t을 생산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개수 전보다 237만t 늘어나는 것으로 승용차를 연간 237만대 추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또 수증기 발생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는 ‘무증기 수재설비’를 갖춰 에너지 회수율을 높였고, 전력이나 용수를 절감할 수 있는 시설을 도입해 친환경 고로로 개선했다.

한편 고로 개수는 고로(용광로)는 한번 불을 지피면 계속 조업을 해야 하는 특성상 화입한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고로 내부의 내화벽돌이 마모돼 수명을 다하게 되는데 이를 고로의 ‘1대기’라고 말한다. 이처럼 고로의 수명이 다하면 불을 끈 후 고로 본체를 철거하거나 내화벽돌을 새롭게 교체하고, 일부 설비를 새롭게 하는 작업을 ‘고로 개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