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깡, 43년 동안 꽃새우 300억마리 75억봉 판매

by이승현 기자
2013.05.19 09:00:00

물리지 않는 맛으로 국내 넘어 세계 76개국 수출

[이데일리 이승현 기자] 새우깡이 국내 스낵 최초로 누적판매 75억 봉을 돌파했다.

농심(004370)은 1971년 출시 이후부터 지금까지 판매된 새우깡이 19일부로 75억 봉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는 우리나라 국민 1인당 150봉지를 구매한 셈(5000만명 기준)이다. 새우깡은 75억봉이 판매되는 동안 다양한 기록을 세웠다.

새우깡의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온도가 적절치 않아 수도 없이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다. 첫 제품이 나오기까지 사용된 밀가루 양은 360톤에 달한다. 또 새우깡을 만들기 위해 사용된 새우의 양만해도 300억마리에 달한다. 새우깡 한봉지에는 전라도 군산, 장항 일대에서 잡히는 국내산 꽃새우가 4마리 정도 들어있다.

단기간 최대 생산량도 화제다. 출시 첫해 20만6000박스였던 생산량은 그 다음 해 20배가 증가한 425만 박스로 대폭 늘어났다. 새우깡은 출시 3개월 만에 회사 전체 매출의 350%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했다.

농심 관계자는 “새우깡은 처음 출시됐을 때부터 없어서 못 팔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며 “농심 대방동 스낵공장 앞에는 새우깡을 사기 위해 새벽부터 선금을 가지고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루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CF와 CM송도 다양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까지 세우깡 CF에 출연한 모델만해도 20여명이 넘는다. 1971년 출시 후 첫 제작한 새우깡 CF에는 희극인 故김희갑씨가 출연한 이후 송해, 유효정, 이재룡, SES 등 당대 스타들이 새우깡 광고를 거쳐 갔다.

윤형주씨가 작곡한 “손이가요 손이가 새우깡에 손이가요” CM송은 지금까지 사용되며, 광고음악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같은 새우깡의 오랜 인기 비결은 고소하고 짭조름한 감칠맛으로 물리지 않는다는 점이다. 새우깡은 가열된 소금의 열을 이용해 높은 온도에서 구워내는 파칭(Parching) 방법으로 만들어진다.

농심은 소비자들의 다양한 요구를 반영해 ‘매운 새우깡’, ‘쌀 새우깡’ 버전도 출시했다. 기본 제품(90g)에서 크기를 줄인 미니 새우깡(30g)과 4배나 많은 대용량 새우깡(400g)도 판매하고 있다. 수출에서도 가까운 일본과 중국을 비롯해 남미 대륙까지 전세계 76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1990년 처음 수출 시작할 때와 비교하면 연간 수출액이 15배 가까이 늘어날 정도로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김현정 농심 마케팅부문 상무는 “새우깡이 지속적으로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은 맛과 품질에 있다”며 “앞으로 새우깡을 100살 200살이 넘는 최고 장수 브랜드로 성장시키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