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 증시 혼조..`금융불안vs중앙銀 공조`

by전설리 기자
2008.09.19 02:37:05

6개 중앙銀 2470억弗 유동성 공조
금융불안 `여전`..골드만·모간 8일째 `추락`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18일(현지시간) 뉴욕 주식시장이 혼조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날 뉴욕 증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를 비롯한 6개 중앙은행이 자금시장 안정을 위해 총 2470억달러 규모의 유동성 공급 공조에 나서면서 상승세로 출발했다.

그러나 오후 들어 금융기관의 추가 파산 우려 등 금융불안감이 재부각되면서 하락세로 돌아서는 등 불안한 움직임을 나타내고 있다.

월가 5대 투자은행 가운데 생존한 골드만삭스와 모간스탠리가 8일 연속 급락세를 지속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매각을 추진중인 모간스탠리와 워싱턴뮤추얼의 운명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오후 1시18분 현재 블루칩 중심의 다우 지수는 1만621.39로 전일대비 11.73포인트(0.11%) 상승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104.38로 5.53포인트(0.26%) 올랐다.

반면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는 1154.72로 1.67포인트(0.14%) 밀려났다.

국제 유가는 이날 오전중 100달러선을 넘어서는 등 급등세를 타기도 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 10월물 인도분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63센트(0.65%) 내린 96.53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골드만삭스(GS)와 모간스탠리(MS)가 각각 18%, 22.5% 급락세다.

반면 모간스탠리와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미국 4위 은행 와코비아(WB)는 25% 급등했다.



이날 CNBC는 모간스탠리와 와코비아의 합병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소식통은 "존 맥 모간스탠리 최고경영자(CEO)가 와코비아와의 합병쪽으로 기울고 있다"며 "그러나 그 결과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실사(due diligence)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두 회사는 전날 예비 접촉을 가진데 이어 이날 중 공식적인 합병 협상을 개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워싱턴뮤추얼(WM)은 16.9% 뛰었다.

이날 뉴욕타임스(NYT)는 워싱턴뮤추얼의 인수에 웰스파고와 JP모간체이스, HSBC홀딩스 등이 입찰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한편 이날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스위스중앙은행(SNB), 일본은행(BOJ), 영란은행(BOE), 캐나다 중앙은행(BOC) 등 6개 중앙은행은 단기 자금시장에 총 2470억달러의 유동성을 공급하는데 협력하기로 했다.
 


미국의 민간경제연구기관인 컨퍼런스보드는 8월 경기선행지수가 0.5% 하락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6개월간 경기선행지수는 연율 2% 하락했다.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3~6개월 뒤의 경기현황을 예측하는 주요 지표다. 이에 따라 미국 경제가 내년 하반기까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에 더욱 무게가 실렸다.

컨퍼런스 보드의 켄 골드스타인 이코노미스트는 "경기선행지수는 향후 수 개월간 경기개선을 기대할 수 없음을 보여주고 있다"며 "내년 하반기까지 이렇다 할 경기개선이 이뤄지지 못할 것이고, 기대할 수 있는 가장 긍정적인 시나리오는 매우 느린 성장세 정도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유가 하락이 최근 심화된 금융불안을 상쇄하겠지만 경제가 취약한 상황이기 때문에 구제와 파산 등의 충격을 충분히 흡수하지 못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허리케인 `구스타브` 여파로 미국의 주간 고용시장 사정은 더욱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노동부는 지난주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13일 마감 기준)가 전주대비 1만명 증가한 45만5000명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 통신이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44만명도 웃돈 수준이다. 이코노미스트들은 신규실업수당청구건수가 40만명을 넘어서면 경기후퇴(recession) 징후로 해석한다.
 
반면 필라델피아 지역의 제조업 경기는 10개월 연속 위축 국면을 이어갈 것이라는 월가 예상을 뒤엎고 확장세를 나타냈다.

필라델피아 연방은행은 9월 제조업 지수가 전월의 -12.7에서 3.8로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는 마켓워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10도 크게 웃돈 수준이다.

이로써 필라델피아 제조업 지수는 10개월만에 경기위축을 의미하는 마이너스(-)권에서 벗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