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소나기` 피해갈 종목은?

by안승찬 기자
2008.05.25 07:30:00

(주간추천종목)주요 철강주 동반 낙점 눈길
車·IT주 관심 여전..LS전선·케이프등도 관심

[이데일리 안승찬기자] 고유가의 덫에 걸린 국내 증시는 1900선 회복은 고사하고 한주내내 내리막길을 걸으며 1830선을 내줬다. 코스피가 5일 연속 내린 것은 지난 연초 이후 처음이다. 당시는 약세장이 완연했을 때였다.

고공행진을 벌이고 있는 국제유가는 2차 오일쇼크와 같은 임계치에 근접하면서 시장 영향력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한편, 유가가 고점에 달했다는 낙관론도 제기된다. 유가의 향방에 관심이 모아지면서 시장은 아직까지 분명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하늘이 무너져도 살아날 구멍은 있는 법. 시장 전문가들은 주요 철강주에 대한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며 일제히 추천하는가 하면, 자동차와 IT 관련주 등 기존 주도주에 대해서도 여전히 관심을 가질만 하다고 조언했다.



이번주 주간추천종목에는 포스코, 동국제강, 현대하이스코, 현대제철 등 대부분의 주요 철강주가 이름을 올렸다.

현대증권은 "철강가격의 강세 속에 기관 매수세 이어지고 있다"며 포스코(005490)를 추천했다. 베트남 일괄제철소 건설에 대한 타당성 검토가 진행중이라는 소식도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굿모닝신한증권은 철강주 중에서 동국제강(001230)을 추천했다. 봉형강과 후판의 업황호조가 지속되며 올해 뚜렷한 실적 개선이 예상되다는 설명이다.

또 국내 후판공장 증설과 브라질 일관제철소 건설로 동국제강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고, 신축중인 본사사옥에 대한 자산가치도 부각될 것이라고 굿모닝신한증권은 분석했다.

현대제철(004020)은 한화증권의 추천을 받았다. 한화증권은 "5월 열연강판 가격을 톤당 9만원 인상하며 현대제철은 철근을 제외한 모든 제품 가격이 일제히 인상됐다"며 "원재료 급등에 대해 적극적인 가격 인상으로 대처함으로써 2분기 실적도 호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대신증권은 현대하이스코(010520)에 대해 "냉연도금강판의 내수가격이 더 오를 가능성이 높아 실적 호조는 3분기에도 이어질 전망"이라며 이번주 추천종목으로 올렸다.



그간 시장을 주도했던 자동차와 IT주에 대한 관심도 여전했다. 대우증권은 현대차(005380)를 이번주 추천종목으로 꼽았다.



대우증권은 "현대차의 경우 내수는 물론 이머징 마켓과 중국, 인도 등 현지생산 지역 판매와 유럽에서의 신모델 판매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보이고 있다"며 "미국 현지판매도 시장평균보다 양호한 상황이어서 2분기 실적이 절정에 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 부품주 중에서도 GM 의존도에 벗어나 현대차, 푸조 등으로 납품처가 다양화되고 있는 S&T대우(064960)와 차량 경량화의 수혜가 예상되는 성우하이텍(015750) 등도 추천종목에 이름을 올렸다.

삼성전자와 하이닉스, LG도 증권사의 러브콜을 받았다. 한화증권은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삼성특검의 악재가 걷히고 새로운 사령탑을 맞아 새로운 기업문화를 만들어 갈 전망"이라며 "차세대 신규사업 발굴 등 삼성전자의 변신에 주목해야 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투자증권은 하이닉스(000660)를 추천하면서 "우호적인 환율여건 속에서 D램가격이 예상보다 빠른 2분기 초부터 상승하기 시작했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안정을 찾고 있다"며 "2분기 큰 폭의 실적개선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LG(003550)의 경우 "주력 계열사인 LG전자의 실적호조와 함께 올해 그룹차원의 태양광발전사업이 가시화될 것이라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대우증권은 조언했다.

납품 지연으로 1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였던 테크노세미켐(036830)은 2분기부터 삼성전자향 LCD 식각액 납품이 정상화되면서 실적 턴어라운드가 기대된다는 이유로 굿모닝신한증권과 한화증권의 복수 추천을 받아 눈길을 끌었다.


현대중공업과 두산중공업, 두산인프라코어, LS전선 등도 이번주 증권사의 추천을 받았다.

현대중공업(009540)의 경우 중국 조선업체들의 납기지연으로 수혜가 예상되고 있고, 원전 핵심기술의 국산화에 성공한 두산중공업(034020)은 수주가 잇따르고 있다는 점이 추천 사유다.

중국 지진피해에 따른 수혜가 예상되는 두산인프라코어(042670)와 전선업 장기호황 국면 진입에 따른 LS전선(006260)의 실적 호조도 가능할 것이라고 증권사들은 설명했다.

경쟁이 심화되면서 고전하고 있는 증권주 중에서도 미래에셋증권(037620)의 경우 펀드판매비중이 높다는 점이 좋은 평가를 받았고, 증권업에 새롭게 진출하는 KTB네트워크(030210)도 주간추천종목에 등재됐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낮은 현대해상(001450)도 추천을 받았다.

이밖에도 주력제품의 가격인상과 백신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녹십자(006280)와, 액면분할로 유통주식이 늘어난 신원(009270) 등도 증권사 러브콜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