델타-노스웨스트, 1Q 대규모 손실..`고유가 여파`

by전설리 기자
2008.04.24 00:56:06

손실 규모 예상보다 커

[뉴욕=이데일리 전설리특파원] 합병으로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나게 된 델타 항공과 노스웨스트 항공이 고유가 여파로 1분기 대규모 손실을 기록했다.

23일(현지시간) 델타 항공은 1분기 순손실이 63억9000만달러(주당 16.15달러)로 전년동기의 1억3000만달러 보다 손실폭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61억달러 상당의 영업권 상각분 등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69센트로 팩트셋 리서치가 집계한 월가 전망치인 50센트보다 손실폭이 컸다.

노스웨스트 항공의 1분기 순손실도 전년동기의 2억9200만달러(주당 3.34달러)에서 41억4000만달러(주당 15.78달러)로 대폭 늘어났다.



다만 특별 항목을 제외한 주당 순손실은 26센트로 월가 전망에 부합했다.

이들 실적 악화의 주범은 고유가. 1분기 항공 연료 가격은 전년대비 63%나 뛰었다.

노스웨스트의 1분기 연료 비용은 전년동기대비 57.3%(4억4500만달러) 증가했다.

한편 델타와 노스웨스트는 지난 14일 합병을 발표, 세계 최대 항공사로 거듭나게 됐다. 합병은 연말까지 마무리지을 예정이지만 반독점 조사 등으로 순탄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에서 델타(DAL)와 노스웨스트(NWA)의 주가는 부진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각각 4.3%, 3.8% 상승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