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인 가족의 식사를 500엔에 거뜬히”

by강동완 기자
2008.04.14 10:00:00

[유재수의 글로벌창업(8)] 신선식품 균일가 판매점

[이데일리 EFN 강동완기자] 소자본창업 시장에도 글로벌화가 급속히 진행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창업아이템 동시화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창업아이템들이 시차를 두지 않고 국경을 넘나들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창업자들도 해외 창업동향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성공창업 네트워크 이데일리 EnterFN.com은 한국창업개발연구원(www.changuptoday.co.kr) 유재수 원장와 함께 글로벌 창업을 시리즈로 소개한다.[편집자주]

최근 일본에서는 100엔 숍에 이어 99엔숍이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두고 있는 ‘99 플러스’. 이 회사는 각종 신선식품을 99엔이라는 파격적인 가격에 판매하는 균일가 편의점 ‘숍99’(www.shop99.co.jp)를 통해 파죽의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다.

4인 가족의 식사를 500엔으로 거뜬히 해결하는 것이 숍99의 목표이다. 불필요한 낭비없이 적게 사서 적게 먹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에 부응하는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장기불황을 겪은 일본 소비자들은 이같은 소비 제안에 크게 호응했다.

사업컨셉은 이전까지는 존재하지 않았던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슈퍼마켓의 폭넓은 상품구성, 편의점의 편리성과 효율성, 균일가 판매점의 알기 쉬운 점 등 3가지 형태의 사업의 장점을 결합했다.
 
취급상품은 생선, 정육, 야채, 과일 등 신선식품, 반찬, 일용품, 잡화 등 일상생활에 필요한 상품을 망라하고 있다. 점포 크기에 따라 4,000-1만 2,000개의 품목을 취급한다.



균일가를 적용하기 위해 상품포장술이 다양하게 적용된다. 판매가격이 99엔을 초과하는 경우에는 적절한 크기로 쪼갠 다음 포장을 해서 판매한다.
 
소량 포장을 통해 불필요한 낭비를 최대한 억제하는 것이다. 배추, 무 등과 같은 신선식품은 반토막을 내서 판매하기도 하고, 쇠고기, 돼지고기 등 육류는 1인용으로 포장해서 판매한다.

상품에 따라서는 25엔, 50엔에 판매해야 하는 상품도 있지만, 균일가 판매점의 특성상 99엔 세트 상품으로 묶어서 판매하는 것이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요청에 따라 신문, 잡지 등 정가상품을 취급하는 점포도 늘어나고 있다.

핵심 고객층는 한푼이라도 절약하고자 하는 주부들과 가격과 함께 편의성을 중시하는 독신자, 회사원 등이다. 주부들이 저녁식사를 준비하는 오후 6시 무렵이나, 맞벌이나 자취하는 회사원들이 늦게 귀가하는 밤 11시를 전후해서 손님들이 붐빈다.

표준 매장면적은 30-50평으로 하루 평균 1,000-1,200명의 고객이 방문한다. 객단가는 500엔으로 평균 일매출은 56만엔 정도이다. 각 점포에서는 수시도 세일행사를 진행한다. 또 매월 9일과 월말에는 정기세일을 실시하여 상품재고를 조절한다.

불황이 모든 사람에게 나쁜 것만은 아니다. 99엔숍은 불황을 전화위복으로 삼아 사업기회로 활용했다. 1996년 첫 번째 점포를 낸 ‘숍99’는 현재까지 도쿄를 중심으로 780개 정도의 점포를 전개했고, 앞으로 지속적인 성장이 유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