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상욱 기자
2007.10.24 11:00:03
일본 FPD 기조연설..차세대 LCD기판 9세대 생략, 10세대 투자
"이제 2라운드 준비해야"..디지털간판 등 `5대 성장동력` 제시
디스플레이 산업규모 2012년 1500억달러 전망
[요코하마=이데일리 김상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현재 운영중인 8세대 LCD라인에 대한 추가투자를 마무리한 후 9세대를 뛰어넘어 10세대 투자에 나선다. 현재 10세대 투자의사를 밝힌 업체는 일본의 샤프가 유일하다.
삼성전자는 또 향후 평면디스플레이(FPD)업계의 신성장동력으로 디지털간판, 어드밴스TV, 대형 e-보드 등 5개 품목을 제시했다.
이상완 삼성전자 LCD총괄 사장은 24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개최된 `FPD 인터내셔널 2007` 기조연설을 통해 "8-2라인도 8세대 기판사이즈를 기본으로 검토중이며, 8세대 이후 9세대는 뛰어넘고 10세대로 바로 넘어가는 방향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삼성전자가 검토하고 있는 10세대 LCD 기판 사이즈는 60인치 8매, 70인치 6매 생산이 가능한 3000±α㎜×3200±α㎜이다. 10세대에 대한 투자는 대략 2010년쯤 이뤄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 사장은 "TV분야는 8세대를 중심으로 46·52인치 시장에 집중하고 노트북은 LED제품과 16대9 포맷을 적극 도입할 것"이라며 삼성전자 LCD의 제품별 전략을 설명했다.
그는 또 "모니터는 IT와 TV에 모두 적합한 풀HD급 24·26인치를 전략적으로 추진해 `TV-Like 모니터`를 구현할 계획"이라며 "중소형은 3인치이상 200ppi(pixel per inch)이상 고해상도 시장 공략을 구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출범한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장을 맡고 있는 이상완 사장은 평면디스플레이산업에 대해 "IT제품이 성숙기에 접어들었고 2010년에는 TV시장도 성숙기에 접어들 것으로 예상된다"며 "업계는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기 위한 `FPD 2라운드`를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가능성이 있는 5대 제품으로 ▲공공장소에서 야외 포스터 등을 대체하게 될 `디지털 간판`, ▲풀 HD의 4배인 울트라급 해상도에 현장감을 극대화한 `어드밴스 TV`, ▲사무실, 학교용 100인치급 `대형 e-보드`, ▲노트북·모니터에 고화질 기술을 접목한 `프리미엄 IT LCD`, ▲들고 다니면서 대형화면 시청이 가능한 `휴대용 디지털 보드`를 제시했다.
이 사장은 향후 평면디스플레이업계의 발전을 위한 과제들도 제시했다. 가치창출의 핵심요소인 `기술혁신`을 위해 패널업체들은 ▲TFT 소자와 재료연구의 활성화 ▲ 저온(低溫) 공정 프로세스, 잉크젯 공정 개발 ▲초고속 응답속도를 갖는 신(新)액정모드 개발 ▲상대적으로 소홀했던 디자인 역량강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 소재 및 핵심부품 업체들은 ▲기판 소재의 원가 및 성능 혁신 ▲100인치에 대응 가능한 CCFL 장축(長軸)램프 개발 및 LED 광효율 향상 ▲100인치에 대응 가능한 광학 시트 개발이 선결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설비업체들도 ▲노광(露光)공정 혁신 ▲컬러필터 잉크젯 설비 개발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상완 사장은 이날 기조연설에서 한국디스플레이 산업협회에 대한 소개를 통해 업계 전체의 협력 강화를 강조했다.
이 사장은 "협회의 방향은 글로벌 스탠더드를 목표로 업계가 함께 협력해 세계 FPD 산업 발전에 기여하는 것"이라며 "협회가 FPD 2라운드에서 한국뿐 아니라 건전한 산업 발전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업계의 구심점이 되도록 이끌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특히 "시장은 예측되어지지 않고 창출하는 것"이라고 밝히고 "성장동력 발굴과 기술혁신이 뒷받침된다면 2012년에는 디스플레이 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50% 성장한 1500억달러 규모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