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주 `랠리`로 나스닥 1.3%↑..다우도 강세

by정명수 기자
2003.05.07 05:29:43

다우는 FRB 디플레 경고후 상승폭 축소

[뉴욕=edaily 정명수특파원] 그린스펀의 디플레 경고도 기술주 랠리를 막지 못했다. 나스닥은 시스코 등 IT 주식이 급등하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다우 지수도 장중 한때 8600선을 상향 돌파했으나 FRB가 정책기조를 `경기둔화 우려`로 바꾸면서 장막판 매수세가 위축됐다. FRB가 금리인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은 환영을 받았지만, 디플레 경고는 투자자들에게 부담을 줬다. 6일 다우 지수는 전날보다 56.79포인트(0.66%) 오른 8588.36, S&P500은 7.84포인트(0.84%) 오른 934.39, 나스닥은 19.67포인트(1.30%) 오른 1523.71로 마쳤다. 뉴욕주식시장의 거래량은 16억1000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21억1000만주로 평균치인 14억8000만주를 크게 웃돌았다. 뉴욕주식시장에서 주가가 오른 종목은 1914개, 내린 종목은 943개였으며, 나스닥에서는 1863종목이 오르고, 1262종목이 내렸다. 달러화는 FRB의 경기우려로 주요국 통화에 대해 급락세를 보였고, 국채 수익률은 소폭 하락했다.(채권가격 상승) 금값은 상승세를 나타냈으며 국제 유가는 소폭 떨어졌다. 이날 뉴욕 주식시장은 FRB의 통화정책 발표 직전까지 양대지수가 모두 인상적인 `랠리`를 보였다. 그린스펀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올 것인지 궁금해하면서도 시스코 등 기술주를 중심으로 매수세가 강하게 유입됐다. 오후들어 다우는 8600선을 넘나들었고, 나스닥도 1% 이상 급등했다. 그러나 FRB의 정책 기조가 `경기둔화 우려`라는 사실에 과열되던 투자 열기가 가라앉았다. 다우 지수는 랠리로 인한 상승을 대부분 반납해야했다. 반면 기술주의 상승세는 계속됐다. 시스코 등 네트워크주를 중심으로, 반도체, 소프트웨어, 닷컴 기업들이 골고루 상승했다.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는 전날보다 5.84포인트(1.68%) 오른 353.00을 기록했다. 시스코는 실적 호전 기대감으로 3.32% 상승, 기술주 랠리를 주도했다. 인텔과 어플라이드머트리얼은 각각 2.73%, 2.52% 올랐다. 시스코는 장마감후 실적 발표에서 올해 3분기(2월-4월)중 주당 순익이 15센트로 지난해 주당 11센트에 비해 증가했다고 밝혔다. 선마이크로시스템즈는 피인수설이 다시 불거지면서 1.30% 올랐고, 마이크로소프트는 2.01%, 델컴퓨터는 3.42%, 이베이는 1.43% 등 기술주의 대표 주자들이 일제히 상승세를 나타냈다. 반면 AOL타임워너는 개인 대주주인 테드 터너가 지분 절반을 시장에 매각했다는 소식에 0.67% 하락했다. 다우 종목으로 홈디포가 골드만삭스의 투자 등급 상향에 힘입어 1.94% 올랐고, 항공주들도 베어스턴스의 투자 등급 상향으로 오름세를 나타냈다. 델타 항공이 3.47%, 아메리칸에어라인의 모회사인 AMR은 13.78%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