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실적 우려..다우,2% 급락하며 8200 턱걸이

by공동락 기자
2002.09.18 05:39:33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기업실적에 대한 우려와 경제지표의 부진이라는 악재로 일제히 급락했다.다우지수는 무려 2% 이상 급락해 8200선에 간신히 턱걸이했고 장초반 한때 급등세를 보이던 나스닥도 1% 이상 밀렸다. 개장을 전후로 이라크가 UN의 무기사찰을 조건없이 수용하겠다는 발표가 전쟁 발발에 대한 불안감을 완화시키며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으나 다우종목인 맥도널드와 수퍼체인점 크로거의 실적경고가 불거지면서 지수가 크게 떨어졌다.부정적인 산업생산 지표도 지수의 하락을 부채질했다. 타임스퀘어캐피털마켓의 펀드매니저인 토니 로센텔은 "현재 투자자들이 가장 우려하는 것은 과연 경제가 회복하고 있느냐하는 문제"라며 "분명히 지금은 경제회복을 단언하기 힘든 상황"이라고 밝혔다. 이날 발표된 경제지표는 부정적이었다.8월 산업생산은 전월대비 0.3% 감소해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인 0.2% 증가를 크게 하회한 동시에 올해 들어 처음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또 공장가동률도 76.0%로 예상치인 76.1%에 못 미쳤다. 달러는 엔화에 대해서는 강세를 보인 반면 유로에 대해서는 약세로 밀리는 혼조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전일에 이어 상승했다.유가는 하락세를 나타냈지만 초반의 낙폭을 상당부분 만회했다.금값도 소폭 하락했다. 17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상승세로 출발했으나 개장후 30여분 만에 하락세로 반전, 하루종일 낙폭을 늘리며 전일대비 2.06%, 172.63포인트 급락한 8207.55포인트(잠정치)를 기록했다. 나스닥도 상승 출발해 장중한때 1% 이상 지수가 오르며 급등하기도 했으나 오전장 중반에 마이너스권으로 밀렸다.이후 지수는 몇차례 반등을 모색했지만 매물벽을 감당하지 못하고 밀려 결국 1.25%, 15.94포인트 하락한 1259.94포인트를 기록했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1.97%, 17.58포인트 떨어진 873.52포인트를 나타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75%, 6.76포인트 내린 379.37포인트를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13억7857만주, 나스닥의 거래량은 14억7986만주로 여전히 평균치를 하회했다.상승 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974대2267을, 나스닥은 1185대2084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세계 최대의 햄버거 레스토랑 체인점인 맥도널드는 12.82% 급락했다.맥도널드는 미국과 유럽에서의 매출 부진으로 3분기 주당순익이 38~39센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이는 월가의 예상치인 주당 42센트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최대의 슈퍼마켓 체인점인 크로거는 12.49% 하락했다.크로거는 월마트와 같은 할인점들과의 치열한 경쟁으로 연간순익 전망치를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밝혀 주가가 급락했다. 이라크의 무기사찰 수용으로 유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정유주들도 약세를 보였다.다우종목인 엑손모빌이 3.87% 하락했으며 미국의 2대 정유업체인 세브론텍사코도 3.55% 내렸다. 항공주들은 초반 연료비 부담이 경감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상승세를 보였으나 하락세로 밀렸다.델타에어라인이 1.53% 하락했으며 AMR도 5.04% 떨어졌다. 전쟁특수에 대한 기대감으로 최근 주가가 강세를 보였던 방위산업주들도 일제히 떨어졌다.록히드마틴이 2.63% 하락했으며 레이테온과 제너럴다이나믹스도 각각 5.59%, 4.50% 내렸다.전일 방산주의 성격이 부각되면서 강세를 보였던 항공주 관련주들도 약세로 밀렸다.보잉이 2.52% 하락했으며 유나이티드테크놀로지와 하니웰도 각각 2.76%, 0.45% 내렸다. 장초반 잠시 상승세를 보이던 반도체 종목들도 일제히 약세로 밀렸다.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이 0.83% 하락했고 D램 메이커인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0.80% 내렸다.통신칩 메이커인 텍사스인트루먼트가 1.48% 하락했으며 장비업체인 어플라이드머티리얼즈와 KLA-텐코는 각각 3.71%, 5.42% 내렸다.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2.10% 하락했다. 소프트웨어 메이커인 오라클도 2.69% 하락했다.오라클은 이날 장마감 1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UBS워버그가 부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으면서 약세다.워버그는 "기술관련 종목들의 데이터가 최근 대단히 부정적인 내용들이 많았다"며 오라클의 실적이 예상치에 못 미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마이크로소프트도 1.03% 내렸다. 네트워킹 대장주 시스코시스템즈가 3.02% 하락했고 루슨트테크놀로지도 6.54% 급락했다.반면 하드웨어 메이커인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가 나란히 0.34%, 3.75%씩 상승했다. 온라인 증권사 찰스슈왑은 감원소식으로 6.14% 급락했다.주요 언론들은 찰스스왑이 최근 주식시장의 침체로 고객수가 크게 줄면서 경비절감 요인이 발생, 전체직원의 10%에 해당하는 1800명을 감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반면 마이크로칩테크놀로지는 긍정적인 실적전망으로 10.68% 급등했다.마이크로칩은 전일 장마감 직후 2분기 주당 순익이 종전 전망치였던 주당 16센트보다 개선된 주당 17센트에 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회사측은 이와함께 총마진율도 종전의 전망치보다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다. 세계 최대의 미디어업체 AOL타임워너는 0.71% 하락했다.AOL은 아말가메이티드은행이 회계부정 혐의로 집단소송을 제기한다고 밝혀 주가는 빠졌다.이에 반해 전자제품 소매 판매점인 베스트바이는 개장전 발표한 2분기 실적이 월가의 예상치를 상회하면서 5.69%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