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마감)끝없는 추락..다우 8000,나스닥 1300 붕괴

by공동락 기자
2002.07.23 05:38:39

[뉴욕=edaily 공동락특파원] 뉴욕증시가 지난 주말에 이어 또다시 큰 폭으로 하락했다. 지난주 급락에 따른 불안감과 기업들의 실적우려가 겹치면서 다우는 98년 이후 처음으로 8000선이 무너졌으며 7800선마저도 하회했다. 나스닥도 역시 급락하며 1300선이하로 밀렸다. 개장전부터 급락의 분위기는 예고됐다. 리차드 그라소 NYSE 회장은 전일 NBC에 출연하여 "금요일 주가가 하락한 경우 다음 월요일에도 증시는 항상 약세장이었다"며 지수의 추가하락을 경고했다.또 리먼브라더스와 뱅크오브아메리카도 주요 지수의 연말 목표대를 일제히 하향하며 부정적인 분위기 조성에 가세했다. 월드컴이 전일 파산보호 신청을 하면서 부실채권 발생을 우려한 시티그룹을 비롯한 금융주들이 큰 폭으로 하락했고 개장전 장거리 전화사업자인 사우스벨이 부정적인 2분기 실적을 내놓으며 통신주 전체에 큰 부담을 줬다. 달러는 일본정부의 시장개입 기대감으로 주요 통화들에 대해 강세를 나타냈고 국채가격은 증시부진의 영향으로 상승했다.국제 유가는 하반기 증산 가능성으로 하락했고 금값도 소폭 하락했다. 22일 뉴욕증시에서 다우지수는 하락세로 출발해 오전과 오후에 각각 한번씩 플러스권에 진입하기도 했지만 쏟아지는 매물벽을 감당하지 못하고 결국 주말 대비 2.93%, 234.82포인트 하락한 7784.44포인트(잠정치)로 7800선을 하회했다. 나스닥도 하락세로 출발하여 초반 잠시 반짝 상승 장세를 펼치기도 했으나 이후 곧바로 하락 반전하며 2.77%, 36.60포인트 급락한 1282.55포인트를 기록, 1300선이 무너졌다. 대형주 위주의 S&P지수는 3.29%, 27.93포인트 하락한 819.83포인트를 기록했으며 소형주 위주의 러셀2000지수도 1.70%, 6.55포인트 떨어진 379.65포인트 기록했다. 뉴욕증권거래소의 거래량은 21억6696만주를, 나스닥의 거래량은 23억3399만주로 평균수준보다 월등히 많았다. 상승대 하락종목 수는 뉴욕증권거래소가 649대2637를, 나스닥은 1093대2503로 하락종목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월드컴의 파산 충격으로 금융주들이 일제히 하락했다. 세계 최대의 금융기업 시티그룹은 월드컴의 파산에 따른 부실채권 발생 우려로 10.78% 급락, 14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시티그룹은 월드컴 악재 외에도 작년 파산한 에너지기업 엔론에 지금까지 알려진 금액 이외에 추가로 대출을 해줬다는 뉴스와 자회사인 살로먼스미스바니의 잭 그루브만 애널리스트가 리서치와 관련하여 NASD의 조사를 받고 있다고는 뉴스가 겹치며 큰 폭으로 하락했다. 다우종목인 JP모건이 6.05% 하락했으며 뱅크오브아메리카(BOA)도 2.03% 내렸다. 역시 다우편입종목인 아메리칸익스프레스도 2분기 순익이 급증했다는 실적 발표에도 불구하고 8.44% 내렸다. 증권주들도 동반 하락했다. 골드만삭스와 리만브라더스도 각각 6.49%, 3.65% 하락했으며 메릴린치도 3.32% 하락했다. 메릴린치는 이날 신임 CEO로 스탠리 오닐을 임명했다. 월드컴이 전일 공식적인 파산보호 신청에도 불구하고 5센트 상승한 14센트를 기록했다. 월드컴은 21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파산보호 신청했으나 이날 오전 CEO인 존 시즈모어가 올해 연말까지는 회사를 운영할 수 있는 자금의 여력이 있다는 발언의 영향으로 상승했다. 장거리 전화사업자 벨사우스는 개장전 발표한 분기실적 발표의 충격으로 18.11% 폭락했다. 벨사우스는 2분기 주당순익이 16센트를 기록해 전년동기의 주당 47센트에 비해 67% 줄어들었다고 밝히고 올해 연간 매출전망과 실적전망도 각각 하향했다. 벨사우스의 부정적인 실적 전망은 다른 전화사업자들에게도 직격탄으로 작용했다. 다우종목인 AT&T와 SBC커뮤니케이션이 각각 4.03%, 10.19% 하락했으며 버라이즌도 11.85% 내렸다. 대형기술주들도 일제히 부진했다. 소프트웨어 메이커 마이크로소프트와 오라클이 각각 6.60%, 5.04% 하락했으며 하드웨어 업종의 델컴퓨터와 선마이크로시스템즈도 5.22%, 4.47%씩 떨어졌다. 빅블루 IBM이 4.68% 하락했으며 네트워킹 대장주인 시스코시스템즈도 4.91% 내렸다. 반도체 종목들 역시 초반 상승세를 지켜내지 못하고 하락반전했다. 반도체 대표주자 인텔은 장초반 강세를 보였으나 이후 하락세로 반전하여 2.09% 떨어졌다. 인텔의 라이벌 업체인 AMD가 0.82% 하락했으며 반도체 업종지수인 필라델피아반도체지수는 1.94% 밀렸다. 반면 최근 큰 폭으로 빠졌던 일부 블루칩들은 상승했다. 사무용품 제조업체인 3M이 개장전 발표한 긍정적인 2분기 실적을 호재로 0.11% 상승했으며 생활용품 제조업체 프록터앤갬블(P&G)도 7월1일부터 시작된 2003 회계년도에 자사주매입 규모를 크게 늘리겠다는 발표로 4.53% 올랐다. 세계 최대의 음료업체인 코카콜라도 1.77% 상승하며 지수의 추가 하락을 저지했다. 지난주 큰 폭으로 하락했던 제약주들은 대체로 반등했다. 존슨앤존슨은 지난주말 충격에서 벗어나 1.62% 상승했으며 엘리릴리도 1.10% 올랐다. 하지만 초반 강세를 보이던 머크와 브리스톨마이어도 각각 3.59%, 1.80% 밀렸다. 생명공학 대표주자 암젠은 미 식품의약국(FDA)이 빈혈증에 대한 화학요법 치료제에 대한 승인을 내렸다는 발표로 초반 상승했으나 막판 매물을 감당하지 못하고 0.51%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