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급전망 ‘부정적’ 여천NCC…공모채 조달 시험대

by박미경 기자
2024.10.06 08:20:00

[회사채프리뷰]
여천NCC, 1000억 규모 회사채 발행
지난 6월 등급전망 ‘부정적’ 하향
대신에프앤아이, 채무상환 위해 회사채 조달

[이데일리 마켓in 박미경 기자] 등급전망 ‘부정적’ 꼬리표를 달고 있는 여천NCC가 올해 두번째 공모채 발행에 나선다. 직전 발행에서 미매각이 발생했는데, 발행시장 강세 분위기 속 투자심리 개선이 이뤄졌을지 주목된다.

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번주(7일~11일) 대신에프앤아이(A), 여천NCC(A) 등이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DGB금융지주(139130)는 신종자본증권(AA-) 발행 계획을 세웠다.

여천NCC 제2 사업장 전경. (사진=여천NCC)
한화솔루션과 DL케미칼의 합자회사인 여천NCC는 2년물 700억원, 3년물 300억원 등 총 1000억원 규모로 회사채를 발행할 예정이다. 오는 10일 수요예측, 17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공모 희망 금리 수준으로는 절대 금리 밴드를 제시했다. 2년물의 경우 5.5%까지, 3년물의 경우 5.8%까지 밴드 상단을 열어둬 시장 친화적인 금리 수준을 제시했다.

주관사단은 한국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 NH투자증권이다.

여천NCC는 석유화학 업황 부진 속 올해 2분기까지 11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중국 업체들의 대규모 증설로 인해 공급 과잉이 이어지는 등 신용도 하향 압력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3월 회사채 발행에서는 1500억원 모집에서 250억원 매수 주문을 받는 데 그쳐 미매각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기업평가와 한국신용평가는 여천NCC의 신용등급을 ‘A’로 평가했으나, 지난 6월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했다.

오윤재 한신평 연구원은 “2021년까지 주주사에 대한 배당 지급부담, NCC 2공장 증설로 인해 차입규모가 지속적으로 증가했고 2022년 이후로는 실적 부진으로 현금창출력이 약화되면서 재무부담 확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며 “배당 미실시, 유지보수 위주의 자본적지출(CAPEX) 투자계획 등 자금 순유출은 제한적이나, 비우호적인 업황을 감안하면 단기간 내 재무안정성이 개선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부실채권(NPL) 투자회사인 대신에프앤아이도 공모채를 통한 실탄 마련에 나섰다.

대신에프앤아이는 2년물 400억원, 3년물 200억원 등 총 600억원 규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200억원까지 증액 발행 한도도 열여뒀다. 오는 7일 수요예측, 17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희망 금리 밴드는 개별 민평(민간 채권평가사 평균 금리) 대비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30bp를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키움증권이다.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자금으로 사용한다. 만기 도래를 앞둔 전자단기사채(전단채)와 기업어음(CP)을 상환할 예정으로, 차입구조 장기화를 이룰 수 있다.

마지막으로 DGB금융지주는 5년 후 콜옵션(조기상환권)을 조건으로, 1000억원 규모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한다. 오는 7일 수요예측, 17일 발행을 목표로 한다.

공모 희망 금리는 3.5%~4.2%의 절대 금리를 제시했다. 주관사는 키움증권, 대신증권이다.

이번에 발행하는 신종자본증권은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을 제고시키기 위한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신종자본증권 발행으로 DGB금융지주의 총자본비율은 14.06%에서 14.28%, 기본자본비율은 12.66%에서 12.88%로 각각 0.22%포인트(p)씩 상승할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