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유의 웹툰파헤치기]뻔하지 않은 로맨스물…카카오웹툰 ‘내 남자의 청첩장’
by김정유 기자
2023.06.24 06:00:00
로판으로 팬덤 형성한 신비 작가 작품
20~30대 현대 로맨스물, 수려한 작화 특징
현실과 판타지 적절한 조화 돋보여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제목부터가 자극적인 카카오웹툰 ‘내 남자의 청첩장’은 현대 로맨스물로 판타지 요소가 많은 작품이다. 웹툰 배경과 캐릭터들은 상당히 판타지(현실스럽지 않은)스럽지만, 기존 로맨스물의 뻔한 전개는 따르지 않는다. 현실감으로 독자들의 몰입감을 키우는 것 대신, 판타지 속에서 다양한 인간관계와 새로운 만남 등을 흥미롭게 그려낸다.
주인공은 간호사 예은이다. 20대 때 예은은 같은 학교 의예과 정현과 오랜 시간 사귀지만, 30살이 되던 해 결혼이란 장벽에 부딪혀 둘은 헤어지게 된다. 그로부터 2년 후, 예은은 직장 동료 ‘선미’로부터 정현의 이름이 적힌 청첩장을 받게 된다.
같은 직장에서 혼자 얼굴 붉히랴 눈치 보랴 외로움만 커져가던 그때, 예은의 앞에 멋진 남자들이 하나둘 나타나기 시작한다. 예은은 구 남친의 절친 ‘세진’과 띠동갑 연하남 ‘진한’ 사이에서 갈팡질팡 마음을 잡지 못한다. 이 와중에 구 남친인 정현이 예은에게 미련을 보이는 상황. 예은은 멋진 남자들 사이에서 혼란스럽다.
이 웹툰은 무엇보다 수려한 작화가 특징이다. 로맨스물 다운 세세하고 화려한 작화가 눈을 즐겁게 한다. 얇고 세밀한 펜터치로 하늘하늘한 로맨스물의 느낌을 100% 살렸다. 동양화풍의 느낌이 나기도 한다.
여기에 전작들에서부터 탄탄한 서사로 팬덤을 형성했던 신비 작가의 역량도 눈길을 끈다. 신비 작가는 2016년 ‘그녀와 그녀의 전 남자친구’, 2020년 ‘그녀와 그녀의 전 여자친구’ 등으로 큰 인기를 얻은 바 있다. 이번 ‘내 남자의 청첩장’은 카카오웹툰 데뷔작이다.
20대의 전부를 함께 했던 남자친구와의 이별, 인간관계 속 치닫는 여러 갈등들, 그리고 새로운 만남들이 다각도로 펼쳐진다. 결혼을 생각할 30대에 마주칠 수 있는 여러 갈등 요소를 보여준다. 현실과 판타지의 적절한 조화가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