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용당했다는 김건희 여사 계좌, "10억 수익도 창출 '당한' 건가"

by장영락 기자
2023.02.16 00:27:22

'김 여사 수익 계산'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 MBC라디오 인터뷰
"계좌 활용 당했다는데 10억 수익도 창출 당한 건가"
"거래일 적다? 해당 기간 49만주 매수, 67만주 매도"

[이데일리 장영락 기자]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에 김건희 여사 계좌가 사용됐다는 법원 판결에 대통령실은 “계좌가 활용당했다”고 해명했다. 김 여사 수익을 직접 계산한 뉴스타파 심인보 기자는 “10억원 수익도 창출 당한거냐”고 물었다.

심 기자는 15일 MBC라디오 ‘신장식의 뉴스하이킥’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심 기자는 당초 김 여사 계좌 연루를 부인했던 대통령실 해명이 진일보했다고 평가하면서도, 김 여사가 이용당했을 뿐이라는 주장에는 의문을 표했다.

심 기자는 “해명 자체는 진전됐다고 본다. 과거에는 아예 2차 작전에서 김건희 여사가 매수했다는 사실도 인정하지 않았다”며 “이제는 더 이상 그건 부인 못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심 기자는 “계좌 활용 당했다. 그리고 매수 유도 당했다 라고 (해명) 됐는데 저는 그 생각이 들더라”며 “그러면 이분이 수익 창출도 당한 거구나(라고 생각했다)”고 지적했다.



심 기자는 앞서 김 여사가 17억원을 2회전해 10억5000만원의 수익을 봤다고 계산한 점을 언급하며 “나는 가만히 있었는데, 계좌를 누군가한테 빌려줬는지 안 빌려줬는지 잘 모르고 하여튼 누가 뭐 한다고 해서 응응 했는데 내 계좌의 돈이 10억 원이 불어나 있는 수익 창출을 당하신 건가”라고 거듭 물었다.
연합
또 심 기자는 대통령실의 거래일 관련 해명은 사실과도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8거래일밖에 거래 안 했다. 2010년 10월 28일부터 12월 13일까지 5일간 매도하고 3일간 매수한 것이 전부다. 3일 매수가 어떻게 주가 조작 관여냐 라고 얘기했는데, 저는 깜짝 놀랐다. 왜냐하면 지금 대통령실에서 얘기한 숫자가 틀리다”고 지적했다.

심 기자는 “이건 판결문에서 유죄로 인정된 거래만 센 것”이라며 “전체 매매는 저희가 세어 봤다. 그 기간 대통령실이 특정한 기간이 한 한 달 반 정도 되는데, 한 달 반 동안 19거래일을 거래했다”고 설명했다. 또 “대통령실이 내놓은 해명이 눈 가리고 아웅일 수밖에 없는 더 중요한 이유는 액수를 말하지 않은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심 기자 설명에 따르면 해당 기간(2차 작전 시작 시점부터 김 여사 명의 주식을 모두 처분한 시점까지) 동안 김 여사 계좌 명의로 18억4600만원어치 49만주가 매수되고, 30억9800만원어치 67만주가 매도됐다. 거래일 해명이 틀릴 뿐더러 해당 기간 거래 규모를 볼 때 ‘거래일이 적어 조작 가담으로 보기 어렵다’는 대통령실 해명은 부적절하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