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김정남 기자
2023.01.03 05:00:00
[신년 해외 석학 인터뷰]
''노벨상'' 에드먼드 펠프스 컬럼비아대 명예교수③
케인스의 필립스 곡선 반박하며 유명세
올해 5월 출간 예정인 회고록 집필 박차
[뉴욕=이데일리 김정남 특파원] 에드먼드 펠프스(89) 미국 컬럼비아대 명예교수는 현대 거시경제학의 거목으로 일컬어진다.
펠프스 교수는 1960년대 말 주류 케인스 경제학의 견해였던 필립스 곡선(물가를 낮추려면 실업률이 높아지고 실업률을 낮추려면 물가가 오른다는 이론)을 정면으로 반박한 것으로 유명세를 떨쳤다. 단기적으로는 정부 정책을 통해 물가와 고용을 통제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자연실업률(정상적인 경제 상태에서 발생하는 실업률)로 귀결된다는 것이다.
이는 지금은 상식처럼 받아들여지는 중앙은행의 ‘중장기’ 물가 안정책의 이론적인 기반을 제공했다. 그가 2006년 노벨경제학상을 받은 것은 거시경제 정책의 단기 효과와 장기 효과에 대한 이해를 넓힌 공로 때문이다.
펠프스 교수는 이데일리와 만난 자리에서 학자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에 대해 묻자 “1969년 1월 펜실베이니아대에서 인플레이션과 고용에 대한 컨퍼런스를 주도했을 때”라고 말했다. 그는 “나의 연구가 존 메이너드 케인스로부터 시작한 거시경제 이론에 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점을 깨닫고 전율을 느꼈다”고 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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