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보름 “지옥 같던 고통, 없어지지 않았다..노선영 대답하라”(전문)
by장구슬 기자
2019.02.20 00:10:00
|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왼쪽)과 노선영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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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왕따 주행’ 가해자로 도마 위에 오른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이 노선영 선수에게 진실 해명을 요구했다.
김보름은 19일 오후 자신의 SNS에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년 전 오늘 2018년 2월19일에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이라고 적었다.
그는 “지난 1년 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림픽이 끝나고 사람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다”며 “정신적 고통은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다.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다”라고 토로했다.
이어 “많은 분의 격려 속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됐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힐 줄 알았다. 하지만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 1월 노선영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했다. 저는 지금도 노선영 선수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선수촌에서 7년 동안의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 선수들도 고통 속에 살았다”며 “더 이상 그런 피해를 보는 후배 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린다”고 강조했다.
김보람은 끝으로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과 괴롭힘 부분에 대해서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다”며 노선영에게 해명을 요구했다.
앞서 김보름은 지난해 평창 동계올림픽 당시 여자 팀 추월 8강전 네덜란드와의 대결에서 팀 동료 노선영을 크게 앞지른 끝에 경기를 마쳐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경기 이후 김보름의 인터뷰는 논란에 불을 지폈다. 당시 김보름은 노선영에 책임을 돌리는 듯한 발언을 했고, “김보름의 국가대표 자격을 박탈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오는 등 김보름을 향한 비난이 쏟아졌다.
이에 김보름은 지난달 11일 채널A ‘뉴스A LIVE’에 출연해 2010년 선수촌에 들어왔을 때부터 지난해까지 노선영으로부터 폭언을 듣는 등 괴롭힘을 당했다고 주장했다. 김보름의 폭로 후 노선영은 “후배 심석희가 그런 일을 겪고 있어 지금은 아무 말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을 아꼈다. 김보름 폭로 무렵 쇼트트랙 국가대표 심석희 선수는 조재범 전 코치에게 상습적인 성폭행을 입었다고 밝힌 바 있다.
안녕하세요. 스피드스케이팅 국가대표 김보름입니다. 정말 오랜만에 SNS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글을 쓰게 된 이유는 1년 전 오늘 2018년 2월 19일에 평창올림픽 팀 추월 경기가 있었던 날이기 때문입니다.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정말 힘든 시간을 보냈습니다. 올림픽이 끝나고 저는 사람들을 볼 용기가 나지 않았습니다. 정신적 고통은 갈수록 깊어져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했고 몸은 망가질 대로 망가져 운동을 다시 할 수 있을지 의문이 들 정도였습니다. 더 이상 운동선수로써의 가치도 희망도 모두 잃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평생 운동만 한 제 정체성을 잃어버린 것 같았습니다. 단 하루도 고통과 괴로움 속에서 벗어날 수 없었습니다.
많은 분들의 격려 속에 다시 운동을 시작하게 되었고 지금은 우려와 달리 선수생활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다시 스케이트를 타면서, 저는 조금씩 나아졌습니다. 사람들과 소통하고, 웃고, 같이 생활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잊혀질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제 고통은 없어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난 1월 노선영 선수에 대한 인터뷰를 하였습니다. 저는 지금도 노선영 선수에 답변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선수촌에서의 7년이라는 시간 동안에 괴롭힘은 하루하루 지옥 같았고 저뿐만 아니라 다른 몇몇 후배선수들도 모두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이제는 더 이상 그런 피해를 보는 후배선수들이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지난 1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는 무수한 고통을 참고 또 참으며 견뎌왔습니다. 이제는 진실을 밝히고 싶습니다. 진실을 밝히고, 고통받지 않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평창올림픽 당시 수많은 거짓말들과 괴롭힘 부분에 대해서 이제 노선영 선수의 대답을 듣고 싶습니다.